나경원, 선거 경험 담은 책 내… 서울시장 출마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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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증언’에서 2011년 서울시장 보선과 2020년 21대 총선 경험 언급
“이긴 선거라 믿어… 다음 세대가 더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나의 공직관이다"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5 15:00:00

▲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11년 서울시장 출마와 올해 4월 21대 총선 출마 경험을 담은 저서를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나경원의 증언’ 발췌본 캡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의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최근 출간한 세 번째 저서 ‘나경원의 증언’에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1대 총선 출마 경험 등을 언급하면서 ‘이긴 선거’라는 표현을 해 눈길을 끌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저서 14장 ‘6년만의 여백’에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악몽 같은 마타도어(유언비어)와 함께 또다시 우리 가족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과 절망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선거가 끝난 후 아들과 서점을 갔는데 나를 알아본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대는 말을 아들이 알아듣고는 지난번과 똑같이 ‘앞으로는 엄마랑 밖에 안 나갈래’라고 말했다”며 “마음에 커다란 못이 박히는 느낌이었다. 정치가 뭐기에 자식들에게까지 이런 고통을 줘야 하는 것인지”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딸에 대한 미안함을 표면하면서도 2011년 선거를 언급했다. 그는 “고(故) 박원순 변호사와의 혈투에 져서 집으로 돌아온 나는 모처럼 딸에게 된장찌개를 끓여줬다”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엔 그래도 자주 밥을 해줬는데 이렇게 평범하고 소박한 밥 한 그릇을 차려준 게 얼마 만인지 모른다. 딸의 환한 미소가 선거에 진 시름까지 잠시나마 잊게 해줬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딸이 유세현장에 동행했던 21대 총선을 회고하면서는 “이긴 선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4월 2일 처음으로 엄마 선거운동 무대에 오른 딸은 거침없이 씩씩하게 엄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며 “딸의 용기는 나의 용기가 됐고 딸의 도전이 나의 도전이 됐다. 4월 2일 딸과 함께 유세 버스에 올랐을 때 나는 이긴 선거라고 믿었고 지금도 딸과 함께 이긴 선거라고 믿고 있다. 딸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다. 선거에서 오아시스 같은 존재는 딸이었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4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만든 서울 여의도의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에서 북토크를 열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연기했다. 그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주목했던 정치권은 저서 내용을 두고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경험을 언급하면서 정치인 부모로서의 미안함을 자녀에게 나타낸 점을 두고 불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딸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딸의 미소가 선거에 진 시름을 잊게 해줬다’거나 ‘딸의 용기는 나의 용기가 됐고 딸의 도전이 나의 도전이 됐다. 딸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다. 딸과 함께 이긴 선거라고 믿는다. 다음 세대가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나의 공직관이다’ 등의 표현을 두고는 장애를 가진 딸을 위해 재출마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와 관련해 “독재정치의 공식선언이다. 극렬 지지층에 힘입어 겁 없는 괴물정권이 됐다”며 “앞으로 훨씬 더 심각한 일들이 벌어지겠지만 결국 국민이 이길 것이다”고 말했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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