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자리잡은 70년대생, 대기업 세대교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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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재계 주도권, 60년대생에서 70년대생으로 넘어갈 것”
임직원 축소 흐름은 이어져…“고용시장 어려움 지속 가능성 높아”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5 13:54:00

▲ 2021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가장 특징 중 하나로 1970년대생 약진이 꼽힌다. 사진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 ⓒ스카이데일리

2021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가장 특징 중 하나로 1970년대생 약진이 꼽힌다. 발탁 임원 중 상당수는 1970년생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의미다.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임직원 감축이 불가피할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니코써치는 2021년 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 분석 자료를 통해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1970년대생은 1900명, 1960년대생은 4700명을 넘을 거라고 25일 밝혔다.

유니코써치는 “아직까지는 1960년대생이 재계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형국이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막 떠오르는 샛별들은 1970년대생으로 자리를 채워가고 있는 흐름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국내에서 임원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올해 이미 1970년생이 1969년생을 제치고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3월 제출된 삼성전자 사업보고에서도 신규 선임된 119명의 임원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80% 이상이 1970년 이후 출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퇴임한 임원 125명 중 80% 이상은 1960년대생과 그 이전 출생자로 나타났다. 1960년대 초중반 태생 임원이 물러나는 자리를 1970년대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흐름은 2021년 인사에서도 IT를 비롯해 통신·소비재·유통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매우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니코써치가 올해 조사한 100대 기업 연령대 분석 결과에서도 1970년대 초반 임원들은 지난해 대비 5%p 이상 증가했다. 반면 1960년대 초반 출생자는 6%p 넘게 줄었다. 이런 흐름을 살펴보더라도 2021년 임원 인사에서는 발탁 임원 중 상당수는 1970년대 출생자가 전진 배치할 것이 유력시 된다는 게 유니코써치의 설명이다.

유니코써치는 올해 연말 이후 단행될 임원인사에서는 임원 축소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도 분석했다. 유니코써치가 올해 파악한 100대 기업 미등기임원만 지난해 대비 77명 감소했다. 임원이 감소하면서 직원도 6500명 정도 함께 줄었다.

임원 감소 흐름은 이미 2017년을 정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2017년 6900명이던 임원(등기임원 포함) 수는 동일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2018년(6843명)→2019년(6750명)→2020년(6689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 올해보다 여건이 좋아질 가능성은 높다. 그럼에도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선제적으로 임원 수를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원을 줄이게 될 경우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630명~6640명 정도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6610명에 준하는 수준으로까지 임원수가 회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원 감소에 따라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에도 고용시장의 어려움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 재계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의 바람에도 눈길이 쏠린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경영권은 대부분 오너 3~4세로 넘어간 상태다. 이들 다수가 1970년 이후에 태어났다는 점은 재계 주도권이 1970년대생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를 더한다.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200대 그룹에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오너 중 150명이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중 사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인물만 추려도 70명이 넘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