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 CEO 비율 뚝…학력보단 성과주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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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40% 넘었던 SKY 출신 CEO 비중, 2년 연속 20%대 머물러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02 13:24:25

▲ 재계에 탈(脫)학벌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 집단에서 ‘SKY 대학’ 출신자들의 비중이 2년 연속 30%를 밑돌았다. 사진은 주요 대기업들. ⓒ스카이데일리

재계에 탈(脫)학벌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집단에서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출신자들의 비중이 2년 연속 30%를 밑돌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p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대 경영학과’는 여전히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하고 있다.

이공계열 학과를 나온 CEO 비중은 1년 만에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자들을 비롯해 경영·경제 등 상경계열을 전공한 CEO들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일 ‘2020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다. CEO는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하고 있거나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학부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등은 정기보고서 기준이다. 유니코써치는 보도기사 및 인물 검색 자료 등도 참고했다고 부연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는 모두 1633명이다. 이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 CEO는 서울대 243명, 고려대 121명, 연세대 114명 등 총 478명이다. 29.3% 비중으로 2010년(43.8%)와 비교해보면 14.5%p 하락했다.

500대 기업 대상으로 조사했던 지난 2007년(59.7%)과 비교하면 30%p 넘게 감소했다. 2008년 이후 40%대를 유지해오던 ‘SKY’ 대학 출신 CEO 비중은 2013년 39.5%로 처음 30%대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29.4%를 기록하며 30% 밑으로 처음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0.1%p 낮아졌다.

서울대 출신 주요 CEO로는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 조창걸 한샘 창업자 등이 있다. 서울대 출신 오너급 인사는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허은철 녹십자 사장, 변대규 휴맥스 회장 등이다.

고려대는 주요 그룹 총수를 다수 배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정몽규 HDC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등이다.

연세대는 여성 CEO를 다수 배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등이 연세대를 졸업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다음으로는 △한양대(79명) △성균관대(45명) △중앙대(39명) △부산대(37명) △서강대 및 한국외국어대(각 33명) △경북대(26명) △경희대(25명) △인하대(24명) △영남대(22명) 등이 CEO를 다수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공계 출신 1000대기업 CEO 비중은 46.4%를 기록했다. 이공계 출신 CEO 비중은 2011년 43.9%→2012년 44.4%→2013년 45.3%→2019년 51.6% 등으로 증가추세를 그리다가 올해 감소 전환했다.

경영 및 경제학도 등 상경계열 전공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대상자 중 학부별 전공까지 파악 가능한 CEO 중 경영학도 출신은 21.2%에 달한다. 경제학도 비중도 7.7%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3곳의 경영학과를 나온 CEO만 100명을 넘어 눈길을 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35명,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3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CEO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권영수 (주)LG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등이다.

경영학과 및 경제학과에 이어 이른바 ‘전화기’ 학과로 통하는 전자공학(6%), 화학공학(6.1%), 기계공학(6.8%) 등을 전공한 CEO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이우현 OCI 부회장은 서강대 화학공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