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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예측해서 투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예측한다는 것은 미리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을 생각해서 투자를 하는 겁니다. 오늘 주식이 심하게 떨어졌으니 데드캣 바운스가 일어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투자하는 거죠. 오늘 호재가 뉴스에 나왔으니 앞으로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이렇게 시장이 움직이기 전에 미리 생각하고 시장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나 주식을 설문조사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장이 안 좋아 떨어지는 때에 해보면 80%는 당분간 떨어질 것이라 생각해 매도 의견을 냅니다. 그러나 오히려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측을 근거로 투자를 하면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팔면서 계좌가 녹습니다.
그렇다면 예측하지 않고 대응해서 투자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일단 대응해서 투자를 한다는 것은 미래에 일어날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미리 포지션을 잡는 겁니다. 물론 주가가 떨어질 때와 오를 때를 가정해서 미리 매수, 매도 포지션을 생각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기본 전제와 매뉴얼, 미세 조정 등 세 가지입니다. 기본 전제는 무엇인가? 내가 취할 수 있는 디폴트 포지션을 말합니다.
1. 미국 시장은 악재가 아니면 항상 우상향 한다. 그러니 악재가 뜨지 않았다면 항상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악재가 생기면 팔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전제이고 악재만 없다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디폴트 값입니다.
2. 세계1등은 악재가 아니면 항상 우상향 한다. 1번과 마찬가지로 악재가 아니면 항상 들고 있어야 합니다.
3. 한국 시장은 박스피다. 한국시장은 일정 구간안에서 움직이는(2400p~1800p사이) 시장으로 바뀌었으니 2400p가 오면 팔고 1800p가 오면 사야 한다.
이와 같이 기본 전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미국시장에 투자하고 세계1등에 투자한다면 기본 전제는 악재가 아니라면 항상 들고 있는 것이 기본전제입니다. 그러나 미국시장에 투자하고 세계 1등이 아닌 주식에 투자한다면 기본 전제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엔비디아, 니콜라 등 개별주식에 투자한다면 항상 주식은 들고 있어야 한다는 위의 전제는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개별주식은 언제든 망할 수 있고 떨어져서 회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1등 주식은 떨어지면 순위가 바뀌면서 오르니 기본전제는 맞습니다. 그리고 나스닥100 추종 ETF나 S&P500, 다우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한다면 기본 전제는 맞습니다.
두 번째는 매뉴얼입니다. 매뉴얼은 악재가 뜬다면 어떤식의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입니다. 매뉴얼은 나스닥 40년간의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확률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확률적으로 높은 근거를 바탕으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 일간지수 -3%가 뜨면 주식 전량 매도 후 한달 +1일 이후 기본전제를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는 매뉴얼을 정합니다. -3%가 뜨고 얼마 안 있다 다시 -3%가 뜨면 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3%가 뜨고 언제 다시 주식을 사야 할까요? 그것은 한 달+1일 이후에는 지금까지 데이터 상으로 -3%가 뜨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그러니 한 달+1일 이후에 투자하면 돈을 잃을 위험이 100% 없었다는 경험적 증거에 의해 투자를 하는 겁니다.
공황은 나스닥 일간지수에서 -3%가 4번 뜨는 것이고 전량매도 후 두달+1일 이후에 사야합니다. 지금까지의 공황이라고 하는 경기후퇴를 분석해 봤습니다. 1987년 블랙먼데이,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를 모두 분석한 결과 한 달에 4번 이상의 나스닥 일간지수 -3%가 4번이 뜨면 두 달+1일 이후에 투자했을 때가 가장 안전했다는 경험적 증거에 의해서 투자를 하는 겁니다. 공황에서 양적완화 이전에는 미국국채를 사고 양적완화가 시작 된 이후에는 금을 산다. 이것도 지금까지의 공황의 상황에서 경험적 증거에 의한 투자 가이드입니다. 이러한 것을 모두 모아 놓은 것이 매뉴얼입니다. 매뉴얼은 기본전제를 기본으로 하면서 디테일한 대응을 할 수 있는 행동지침인 거죠.
세 번째는 미세조정입니다. 기본 전제와 매뉴얼을 지켰다고 하면 굉장히 보수적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돈을 잃기보다는 돈을 얻는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생물과 같아서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시장을 모니터링 하면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미세조정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미세조정을 매뉴얼이 바뀌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미세조정은 기본 전제와 매뉴얼을 바탕으로 하되 시장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공황 이후 양적완화에 돌입하면 금에 투자하는 것이 매뉴얼입니다. 왜 양적완화 이후에는 금에 투자하는 것이 매뉴얼일까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을 비롯한 통화당국은 급격히 경기가 침체하는 상황을 통화정책으로 바꿔 놓으려는 것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통화의 증가는 달러가치 훼손으로 이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금의 가격 상승이 일어났다는 것이 근거가 되어 매뉴얼이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가 발생하자 미국의 정책당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또 썼으며 금값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2020년 9월 나스닥 -3%가 떴을 때는 금의 상승이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냐하면 통화가치의 하락이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통화의 강세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나스닥 -3%가 뜨면서 주가는 하락을 했고 매뉴얼대로 한다면 금을 사는 것이 헤지의 방법이었죠.
그러나 -3%가 뜨고 나서 해야 할 통화당국의 달러가치의 행동이 없었습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의회에서 합의로 통과 시켜 줬어야 했는데 하지 않았죠. 이유는 이미 많이 오른 주가가 조정을 받아도 관계없었다고 봤고 경기부양은 오히려 실업을 더 부추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대선의 변수가 공화당, 민주당 양당의 합의보다는 서로 유리한 패가 무엇인지를 두고 합의가 힘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유럽에서는 코로나가 재차 확산이 되면서 유로화가 약해지고 달러화가 강해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즉 대규모 부양책의 불발로 인한 달러가치의 훼손이 없었고, 유로화 약세로 인한 달러의 강세로 상품가격(유가, 상품, 금 등)의 가격 하락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매뉴얼대로 대응을 한다면 일단 -3%가 떴을 때 가진 주식을 전부 팔고 헤지의 수단으로 금을 샀어도 미세조정에 의해 금보다는 달러를 가지고 있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었음을 판단 하는 것이 바로 미세조정인 겁니다.
이 세가지를 아는 것이 바로 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입니다. 베테랑 사냥꾼과 초보 사냥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베테랑 사냥꾼의 기본적인 특성은 길목을 지키는 겁니다. 경험이 없는 초보 사냥꾼은 산짐승을 따라 온 산을 헤멥니다. 그리고 사냥감이 나타나면 이리 뛰고 저리 뜁니다.
그러나 베테랑 사냥꾼은 전제를 놓고 매뉴얼을 숙지하고 산짐승이 다니는 길목을 지키며 산짐승이 나타나면 쏘거나 미리 덫을 놓아 대응할 줄 압니다. 풀 숲 사이에서 위장을 하고 몇 날 몇 일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베테랑 사냥꾼입니다.
시나리오를 짜놓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투자를 실행하는 것이 시장에 대응하는 겁니다. 미스터 마켓(주식시장)을 이기려고 어설픈 머리를 바탕으로 한 예측으로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투자하는 것이 기본전제도 매뉴얼도 미세조정도 없으면서 오직 시장이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일을 반복합니다. 그러면서 재테크는 커녕 계좌가 녹아 버리죠.
이것은 어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죠. 뉴스에서 아파트 올랐다고 사고 위기가 왔다고 팔면 꼭대기에 사서 떨어질 때 팔리지 않으면서 대출의 원금상환으로 인해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며 재테크는 망합니다. 그런면에서 부동산이 위기에 팔리지 않아 대처할 수 없으니 주식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결국 시장에 대응한다는 것은 기본전제를 갖고 투자하되 주식시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매뉴얼을 지키며 시장 상황에 맞게 합리적인 추론으로 대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성공투자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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