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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빈국의 설움을 겪어 온 중장년층의 국민들은 ‘내 집 마련’이 인생의 목표이고 희망이었다. 이른바 ‘못 먹고 못 입는’ 시절에 집은 이를 일거에 해결해 주는 상징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 같은 ‘보릿고개’ 시절이 먼 세대로 이야기로 치부되는 요즘에는 ‘내 집 마련’에 대한 의식구조가 완전히 변화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마저 장기화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는 거의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마련한 집들이 ‘깡통주택’으로 전락하고, 이로 인해 ‘내 집에서 월세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까지 됐다. 최근 들어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국민들이 쉽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미래는 어둡다. 하지만 국민들의 주택 마련에 대한 의지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인 주택 가격 하락 추세가 이들의 마음을 다잡고 있는 이유가 크다. 이런 가운데 유독 강남권 아파트들의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9월 2주차 까지 매매가 변동률이 10% 이상 상승한 가구의 약 81%가 강남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들은 중소형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중 14만 가구 가량은 지난해 말부터 9월 2주차 까지 10%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가격 하락폭이 큰 단지들은 대부분 중대형 위주의 노후 단지로 비교적 부동산 기대심리가 낮은 단지가 대부분이었다. 중대형 단지의 하락은 강남권에 위치한 단지들도 마찬가지였다. 스카이데일리가 부동산써브가 조사·분석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추이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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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매매 추이가 감소하면서 전국의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강남권 아파트는 재건축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부동산써브는 주택 매매수요자를 중심으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강남구에 위치한 개포주공 4단지 전경(위) 및 개포주공 1단지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전국 대부분의 아파트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권 아파트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내 지난해 말 이후 9월 2주차 까지 매매가 변동률이 10% 이상 상승한 가구의 약 81%가 강남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내 매매가 변동률 10%이상 상승한 가구는 총 1만6258가구로 나타났고 그 중 강남권에 위치한 아파트는 1만3208가구에 달했다.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서울시 25개 구 중 송파구는 매매가 변동률 10%이상 상승한 아파트가 5880가구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 5115가구, 강동구 1680가구, 서초 533가구 등의 순이었다.
강남3구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를 비롯해 준 강남권인 강동구가 상위권을 싹쓸이 한 셈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서브 김미선 연구원은 “강남권에는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 가락 시영 및 잠실 주공 아파트 단지 등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매 수요자들의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저리 대출과 취득세, 양도세 면제 등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10월 초 시행 예정인 공유형 모기지 등 무주택자를 위한 정부 지원이 이어져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대형 단지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 크게 나타나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써브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47만3366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이후 9월 2주차까지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0%이상 매매가가 하락한 가구는 총 14만744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5만889가구, 경기 6만1341가구, 인천 2만8514가구 등이었다.
서울 25개 구 중 매매가 하락률이 10%이상인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총 7822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노원구 6340가구, 강서구 5478가구, 강동구 4228가구, 성북구 3474가구, 관악구 3252가구 등의 순이었다.
송파구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중형으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에서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또 노원구는 상계동 및 월계동 일대 주공 아파트, 강서구는 가양동 가양2단지성지, 대아동신(1단지) 등 2개 구 모두 노후된 단지에서 하락세가 컸다.
반면 중구(66가구), 종로구(156가구), 은평구(274가구) 등은 매매가가 10%이상 떨어진 아파트의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서브 김미선 연구원은 “매개가가 10%이상 떨어진 아파트 대부분이 중대형 위주의 단지가 대부분이다”며 “올 해 들어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의 가격 하락폭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밖에 강남3구 중대형 아파트 단지도 가격 하락세는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가을 이사철 매매거래 증가 예상, 신중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는 10%이상의 매매가격 하락률을 보인 단지가 1만2327가구로 경기 지역(서울, 인천 제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용인시 7273가구, 의정부시 6089가구 등의 순이었다.
고양시는 식사동, 덕이동 등 공급물량이 많은 택지지구 내 단지들 하락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용인시는 광교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상현동 내 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컸고, 의정부시는 아파트 단지가 집중된 신곡동 일대 하락폭이 컸다.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또한 인천은 총 2만8514가구의 매매가가 10%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남동구와 서구는 각각 9597가구, 8515가구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남동구는 구월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 등 구월동 내 대단지 아파트에서 매매가 하락이 컸고, 서구는 원당택지지구를 비롯해 검단·한강신도시와 인접한 당하동, 마전동 내 아파트에서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처럼 수도권 전반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깡통주택’에 염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가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전세 물건 품귀현상으로 전세수요가 매매로 선회하는 등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매수자들이 매매거래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며 “주택 매매 수요자들은 주택을 구입하기 전 향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좀 더 신중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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