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與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안갯속… 정의당이 핵심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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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김진애, 회동서 단일화추진 합의…경선 1위해야 가능
정의당 권수정 완주 시사… “단일화, 한번도 생각한 적 없어”
“박영선, 무슨 낯으로 출마하나… 김진애, 노회찬 언급 무례”

김찬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13 14:08:00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이 13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스카이데일리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범여권 인사들이 단일화 논의에 착수했지만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정의당이 선거 완주 강행 태세를 보임에 따라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열린당) 의원이 12일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 추진에 합의했다. 우 의원은 “민주 진보세력도 하나가 되면 지지자 통합의 시너지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고 밝혔으며, 김 의원은 “당원 참여와 국민참여 경선을 열어놓고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대 당 단일화 합의가 아닌 후보간 합의인 만큼 실제로 단일화가 실현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현재 민주당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열린당에서도 정봉주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즉 우 의원과 김 의원이 각 당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택돼야 단일화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우 의원과 김 의원은 정의당 역시 단일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의당은 독자 완주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민주당은 출마 자체가 정당하지 못한 선거인데, 그런 분들과 정의당의 단일화는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고 딱잘라 말했다.

권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박 장관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에서 5인 미만 사업장이 제외되도록 한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박 장관이 무슨 낯으로 서울시장에 나오겠다는 것인지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김 의원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이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을 언급하며 단일화를 제안하자 불쾌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김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의당은 당연히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우리가 한명숙 후보 시절에 노회찬 후보께서 (득표수를) 가져가면서 단일화가 안 돼서 생겼던 문제, 아픔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뜻을 크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오세훈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우 의원과 김 의원이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정의당과의 단일화를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노 의원님을 언급하는 등 도를 넘는 발언까지 했다. 상식도 없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찬주 기자 c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