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942억달러… ‘사상최고’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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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유로화예금↑… 서학개미·환율하락 따른 수요증가 영향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18 12:19:46

▲ 지난해 1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맡긴 외화 예탁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1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맡긴 외화 예탁금이 늘어난데다 환율 하락에 달러를 싸게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한은)이 18일 발표한 ‘2020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42억달러로 11월말 보다 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10월(933억2000만달러), 11월(936억1000만달러)에 이어 석 달 연속 오름세다. 앞서 10월은 9월보다 무려 78억7000만달러나 급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6월(845억3000만달러), 7월(874억달러), 8월(885억4000만달러)과 10월, 11월에 이어 2012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외화예금 전체의 85.0%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잔액 800억4000만달러)이 전월보다 소폭(1억8000만달러) 늘었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전월보다 5억5000만달러 줄었지만 개인 달러화 예금이 7억3000만달러 늘어난데 힘입은 것이다.

유로화예금은 47억1000만달러로 11월보다 2억1000만달러 늘어나며 전체 외화예금의 5.0%를 차지했다. 이 밖에 엔화(54억4000만달러·5.8%)는 전월대비 1억1000만달러 늘어났고,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20억3000만달러·2.2%)도 2억1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위안화(19억8000만달러·2.1%)는 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및 증권사의 단기 자금 운용 등으로 증가했다”며 “위안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결제대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2월말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9억5000만달러 증가한 832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88.3%를 차지했다. 외국은행 지점은 3억6000만달러 줄어든 10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억달러 감소한 743억3000만달러(79.0%)로 750억달러선을 넘지 못했다. 이에 비해 개인예금은 7억9000만달러 증가한 198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해 12월의 평균 원/달러 환율(최종고시분 기준)은 1094.61원으로 지난 11월(1115.83원)보다 21.22원 하락해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저가 매수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