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어 수소차 온다…글로벌 車 업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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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 수소차 시장 2000만대 규모 성장 예상…르노·토요타·다임러 등 수소차 시장 진출
현대차, 2030년까지 수소전기트럭 6만4000대 수출 목표…수소연료전지도 70만기 판매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20 13:58:53

전 세계 각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상용 수소전기차 시장이 30년 뒤엔 2000만대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수소차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최근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업체 중 하나인 플러그파워와 수소차를 생산하기 위해 합작 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르노그룹은 유럽 내 수소연료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프랑스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차 생산 라인을 구축키로 했다.

또 내년부터 5~6톤 규모의 운송용 수소밴을 생산해 2031년까지 연간 생산 규모를 수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르노그룹과 손잡은 플러그파워는 SK의 새해 첫 투자처로 주목받은 바 있다. 앞서 SK㈜와 SK E&S는 총 1조6000억원(약 15억달러)을 투자해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했다. 이번에 르노그룹과의 협력이 성사되면서 최대주주인 SK의 지분 가치는 2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르노그룹이 플러그파워와 함께 상용 수소차 시장에 진입해 픽업트럭, 대형 SUV 등으로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일본 토요타도 상용 수소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토요타는 지난해 12월 포르투갈 버스 제조 업체인 카에타노 버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유럽 수소버스 시장 선점에 나섰다.

또 유럽에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신설 법인 ‘퓨얼셀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해 수소차 판매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기관과 협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토요타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요타는 상용차 자회사인 히노를 통해 미국 상용차 업체인 켄워스와 협력해 수소전기트럭을 개발 중이다.

승용차 분야에서는 지난해 12월 세단형 수소차 ‘미라이(MIRAI)’를 전면 개량한 신차를 출시했다. 이어 기존 모델보다 10배 가량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지난해 6월 상용차 강자인 스웨덴 볼보 트럭과 수소전기트럭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출범했다.

양사는 2023년 시범 운행과 2025년 판매를 목표로 첫 수소전기트럭 콘셉트카인 ‘젠H2(GenH2)’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수소차 개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으나 최근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으로 지분 인수를 포기한 이후 뚜렷한 수소차 전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GM은 지난해 9월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배터리 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니콜라에 제공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20억달러(약 2조2016억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데 합의했다.

다만 니콜라가 사기 업체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GM은 니콜라에 클래스7과 클래스8 세미트럭에 사용할 수소연료전지 기술만 제공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수소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전 세계 수소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유럽에 2만5000대, 미국 1만2000대, 중국 2만7000대 등 총 6만4000대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에 처음 수출했다. 이를 발판 삼아 현대차는 독일∙노르웨이∙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수소전기트럭 수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중국 등 전 세계 수소전기트럭 시장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북미에선 대형 물류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실증 사업에 나선다. 북미의 지역적 특수성과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트럭을 생산해 2030년까지 1만2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키로 하고 중국 정부 및 현지 우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2030년까지 2만7000대 이상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는 한창 확대되고 있는 중국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새로 론칭한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수소차 시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7월 국내 사양으로 개발한 수소전기트럭을 CJ대한통운과 쿠팡,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내년까지 물류 사업에 시범 투입키로 했다.

승용차 분야에서는 이달 18일 안전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가격을 낮춘 넥쏘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수소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넥쏘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해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 기술력이 집약된 넥쏘가 앞으로도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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