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이재명, 또 재난지원금 이슈 선점… 정세균·이낙연 견제구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시정·구정

경기도, 전 도민에 재난지원금 10만원씩 지급키로… 시기 미정
정세균 “피해를 많이 본 쪽부터 지원 옳아… 정치로 돌아갈 것”
이낙연 “거리두기 중인데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 가는 격”

오주한·김찬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20 13:13:00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민 전원에 1인당 10만원씩의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 여당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며 한바탕 신경전이 고조될 전망이다. ⓒ스카이데일리

여권 대선주자들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으로 재난지원금 이슈를 선점하자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견제구를 날렸다.

이 지사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이, 직업,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재난기본소득은 지난해 1차 재난기본소득 당시 지원받지 못했던 외국인과 외국국적 동포에게도 지급된다. 지급 대상자는 약 1399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급 시기는 방역상황에 맞춰 달라는 민주당의 권고를 존중해 코로나19 상황과 방역 추이를 면밀히 점검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여권 대권주자들이 이 지사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여론조사 맞대결에서 이 지사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히자 견제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16, 17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 대표를 46.8％ 대 39.0％로 앞질렀다. 윤 총장은 이 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는 45.1％ 대 42.1％로 앞섰다.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 이 지사 외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17.0％가 정세균 총리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12.1％)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7.4％)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6.4％) △이광재 의원(2.3％) △이인영 통일부 장관(2.0％)이 뒤를 이었다.

정 총리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지사의 재난지원금 일률지급 방침을 두고 “피해를 많이 본 쪽부터 지원하는 게 옳다”며 반대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인이다. 당연히 정치로 돌아간다”며 대선 출마도 강력 시사했다. 그는 “코로나 대응에 매진하는 게 현재 입장이어서 그 다음에 뭘 하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저는 정치인이기에 계속 정치는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도 앞서 19일 이 지사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이 지사의 전 도민 일괄지급에 대해 “지금 거리두기를 하는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며 “그런 상충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오주한·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김찬주 기자 c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