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옥중 메시지 “준법위 계속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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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감 후 변호인단 통해 첫 옥중 메시지 전달
“본연의 역할 다해달라”…‘준법위 폐지론’ 일축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21 12:01:24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준법감시위원회를 계속해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1일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이재용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구속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의 입장을 대신 전달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18일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18년 2월 5일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1078일만의 재구속이다.

이날 이 부회장이 준법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재구속 이후 3일만이다. 당시 재판에서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을 때도 이 부회장은 최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며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정도를 걸어가고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법감시위원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한 뒷받침을 하겠다”며 “이제부터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뵙고 저와 삼성에 대한 소중한 질책도 듣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준법위 ‘폐지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의 구속, 재판부의 부정적 평가 등에 따라 일각에선 준법감시위원회를 지속할 명분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가 2019년 10월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과감한 혁신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재벌체제 폐해 시정 등 3가지를 주문한 것을 계기로 출범한 조직이다.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2021년 첫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한편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옥중 특별 회견문’이라며 “이제 기업을 한국에서 경영하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 “그룹의 본사부터 제 3국으로 옮겨 가겠다”, “자의로 결정한 일들이라면 책임을 지는게 마땅하겠지만, 저로서는 이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게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등 내용으로 구성된 글에 대해 “완벽한 가짜 편지”라고 단언했다.

이 ‘가짜 편지’는 마치 이 부회장이 보낸 것처럼 꾸며진 글이다. 20일부터 카카오톡 채팅방,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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