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穴) 속에 돌(石)의 유무를 알 수 있을까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정완수의 산안(山眼)이 뜬(開)다

용이 갈라져 계단처럼 층층을 이루면 살기가 없어져

정완수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1-27 10:10:00

높고 큰 산이 양팔을 벌려 내려와 평면에 이르는 과정에서 절포구첨(節泡毬簷; 오목하고 솟은)과 더불어 호대 선익이 따른다. 이것들이 뚜렷이 아니면 숨어서 갈라져 내려온다. 그래서 성면혈면(星面穴面)을 이루는데 선익으로 갈라지지 않으면 은분(隱分=기리쇄개)은 없는 것이다. 성면은 용이 개면(開面; 갈라지고, 호흡하고, 혈을 감싸고, 물이 모이는 것)된 것을 말하고 혈면은 혈이 개면된 것을 말한다.

용이 개면되지 않으면 혈을 만들지 못한다. 즉 용이 갈라지지 않으면 강한 살(殺)이 주머니로 싸여져 있는 것과 같아서 용이 예뻐 보이지만 혈정(穴情)은 없는 것이다. 분금(分金)이 되어 평이하게 되면 그 모양이 거위털처럼 오목(앙아모(仰鵝毛))하게 된다. 앙아모 바로 아래 돌혈(突穴)이 나온다. 그래서 귀한 산은 분금이 있는 것이다. 그래야 거칠고 강한 음기운이 씻기게 되어 중간에 탈살(脫殺)이 되고 부드러워진다. 용이 명견·호대·선익으로 갈라져 내려오면 조산의 거친 기운이 줄고, 중간맥의 기운도 탈살 된다. 완전히 살을 버리고 평평해지면 음이 양으로 변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평평해져서 혈을 형성하는데 그 혈속에 돌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광중을 파기 전에 이미 땅속에 돌이 있으니 무덤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하려면 앞에 거론한 선익, 우각사(牛角砂; 소뿔과 같이 둘러싸는 모양). 기리쇄개를 알아야 한다. 이것들로 이미 갈라져있으면 강경한 살이 양변으로 씻기어서 중간에 좌평(矬平; 계단같은 모양으로 수직을 ‘좌’라 하고 평면을 ‘평’이라 한다)을 놓으면 단단한 속이 부드러워져 반드시 돌이 없다. 즉 용이 갈라져 내려오면서 계단처럼 층층을 이루면 살기가 없어진다.

용이 내려오는 중간 맥에 돌이 있어도 팔자(八字)로 갈라지면 돌은 연해져서 살로 보지 않는다. 석문(石紋; 돌의 무늬)이 갈라져있으면 반드시 토혈(土穴)이 있다. 그러나 용이 분개(分開)되지 않으면 강경한 돌 주머니가 좌평이 없이 경기(硬氣)를 싸고 있어서 돌이 없는 순토(純土)이어도 장사를 지낼 수 없다. 석산(石山) 토혈에 장사 지낸 후에 화가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두 좌평과 분금이 없는 이유이다.

석산은 돌이 바로 내려오는데 좌평이 없으면 음살이 매우강한 것이다. 오직 돌이 팔자로 갈라지고 좌평이 제대로 형성되면 돌이 나타나도 문제되지 않는다. 돌 아래에 토혈이 있다. 분개와 좌평이 없으면 토혈 속에 돌이 있어서 묘지로 쓸 수 없으나 분개와 좌평이 뚜렷하면 돌이 있어도 이미 살기가 씻긴 상태이므로 일반 토혈과 같은 기능을 한다. 그래서 혈처(묘지터)의 땅속을 파보지 않아도 용의 모양을 보면 땅속의 생김새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용이 평지까지 내려오는데 갈라진 면 아래에 좌평이 없으면 척맥(脊脈)이 그친 것이 아니다. 분진지분(分盡之分; 갈라져 평지까지 내려온 상태)으로 내려오면 물이 갈라지는 맥이 나타나는데 완전히 분진되었는가는 구첨(=승금)이 뚜렷이 나타나고, 선익·하수(蝦鬚; 새우 수염처럼 둥글게 감싸 안는 모양)를 보게 되고, 숨어서 갈라진 기리쇄개도 있어야 한다. 갈라지기를 다하면 그곳이 분진처고 혈처가 된다.그러면 돌산에도 혈이 있는 곳을 알 수 있다.

정완수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