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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헌의 스포츠 세상

‘헐크’ 이만수의 남다른 야구재능 기부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2-18 09:55:43

 
▲박병헌 전 세계일보 체육부장
/선수시절 포수면서 홈런 타자로도 명성 날려
/팬들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러 재능기부 나서
/자비로 빈국 라오스에 6개팀 창단, 대회 개최
/베트남·태국에도 야구 전파…국내서도 맹활약
  
국내에 프로야구가 태동한지 올해로 39년째다. 1982년 3월 역사적인 출범을 알린 프로야구의 개막전은 당시 MBC 청룡과 삼성 라이언즈의 대결이었다. 지금은 철거된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다.
 
대구 중앙초등, 대구중, 대구상고(현 대구 상원고)를 거쳐 한양대를 졸업하고 KBO 리그 원년 멤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만수는 이 개막 경기에서 기록적인 프로야구 1호 안타, 1호 타점과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가 최초의 사나이로 불리는 이유다. 이에 앞서 남들보다 비교적 늦은 중학교 시절 배트를 잡은 이만수는 처음에는 우익수를 맡았다. 야구를 보다 잘 하면서 중 3때에는 투수와 포수를 맡았다. 당시만 해도 중고등학교 시절 투수와 포수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맡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는 한 학년을 고의 유급해 남들보다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운동선수들에게 고의 유급은 다반사였다. 그 결과 고교시절에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는 등 진가를 발휘하며 거포로서의 꿈을 키워갔다.
 
KBO리그 대표적 홈런타자
 
국가대표를 오가며 프로에 데뷔한 이만수는 어려운 포지션인 포수를 맡으면서도 1984년에는 타율, 홈런, 타점에서 1위를 차지해 공격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1983~85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과 함께 타점왕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1983년부터 1987년까지 포수 부문에서 5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국내 프로야구의 간판 타자로 군림했다. KBO 리그의 간판 포수이자 삼성 라이온즈의 대표적인 포수 겸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16시즌을 뛰면서 1449경기에 출장하며 1276안타를 기록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팬들에게 기쁨을 주었고, 많은 팬들을 거느렸다.
 
 
또한 KBO 리그 통산 1호 홈런과 함께 100호 홈런과 200호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통산 252홈런은 훗날 박경완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포수 홈런 1위를 기록했다.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에서만 줄곧 뛰어 그가 은퇴했을 때 그의 등번호 22번은 영구 결번되었다.
 
 
그가 중학시절부터 맡은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고달픈(?) 포지션이다. 마스크와 프로텍터, 레그가드 등 무거운 장비를 착용해야 할 뿐 아니라 총알같은 스피드의 파울 볼 등 타구에 늘 부상위험이 노출돼 있고, 홈인하는 주자들과의 블로킹 등 때문에 가장 기피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투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경기를 리드하고 상황에 따라 벤치의 사인을 전달하면서 야수들의 위치까지 잡아준다. 9명의 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방향을 보고 쪼그려 앉아 경기를 하는 포수는 ‘안방마님’ ‘다이아몬드의 사령관’ 등으로 불린다. 그런 만큼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성실함의 상징인 이만수는 나이 39세이던 199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보람찬 인생 이모작을 살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야구 선수라고 할 만하다. 야구를 그만두면 보통 야구 지도자나 해설가로 나서지만 그는 재능기부를 통한 야구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의 야구인생은 명쾌하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즉 선수 시절, 지도자 시절, 그리고 야구재능 기부 및 전도사 시기 등이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자비를 들여 홀로 미국 연수를 떠난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싱글A 팀인 킨스턴 인디언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2000년 1월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 포수로 활약했다. 영어가 짧은 탓에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주경야독하며 버텨낼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05년 월드 시리즈에서 한국인 코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우승상금만해도 5억원이나 됐다. 이후 귀국해 2006년 11월부터 김성근 감독 밑에서 SK 와이번스의 수석코치를 맡은 이만수는 2011년 8월 김성근 감독이 전격 경질되자 감독 대행을 맡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2011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감독 대행이 되었고, 2011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2012년에 팀의 2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동남아의 빈국 라오스로 건너가다
 
2014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에서는 그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500달러에 불과한 동남아의 빈국 라오스로 건너가 야구재능 기부에 몰두했기 때문이었다. 40년 넘게 팬들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을 되갚기 위해서였다. 불교국가에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에 글러브와 배트뿐 아니라 피칭머신 등 야구 용품을 지원하고, 낮기온이 50도가 육박하는 불모지에 재능을 기부하며 야구를 심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야구에 뜻있는 사람 350여명을 모아 야구를 가르치며 팀을 만들었고, 라오스 최초의 국가대표팀까지 선발했다. 매년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배 야구대회도 개최했다. 먹고 살기가 바쁜 탓에 야구를 배운 뒤 그만 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현재 라오스에는 야구팀이 어느새 6개나 된다. 이만수의 정성 덕분이다.
 
대구은행과 자신의 별명 ‘헐크’를 따 만든 헐크파운데이션이 각 3억원씩 출자해 수도 비엔티엔에서 30분 거리에다 국제 규격의 야구장도 만들었다. 이만수의 공식 명칭은 라오스 야구 협회 부회장 겸 라오 J 브라더스 구단주다.
 
라오스 야구의 대부인 이만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베트남에도 야구를 심었다. 라오스에 야구를 심는데 할 일이 많고, 사비도 적지 않게 들어가 거절했지만 끝내 베트남의 요구를 뿌리칠 수가 없었다. 과거 베트남 전쟁 시절 미군이 주둔했던 덕에 야구가 생소하지 않았고 뿌리는 내려져 있었다. 2019년 12월에는 라오스와 베트남 국가대표 경기도 치렀다. 1년 넘도록 정부 관리들과 만남을 갖고 야구협회를 만들었다. 다음달에는 야구협회 창립총회가 개최된다고 한다. 회장은 베트남 군부 출신 인사가 맡지만 이만수는 고문을 맡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태국에도 야구를 심었다.
 
앞으로 20년간 재능기부 프로젝트
 
받는 게 익숙하고 베푸는데 인색한 게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하지만 이만수는 이를 깨고자 했다. 인도차이나 반도 5개국(라오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에 나이 80세를 훌쩍 넘도록 앞으로 20년간 야구를 전도하고 심겠다는 게 '헐크' 이만수의 프로젝트다.
 
재능 기부는 동남아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쉼이 없다. 야구를 무료로 가르치느라 국내 리틀야구와 초중등 여자야구팀, 클럽팀, 사회인 야구팀 등 1년에 60곳 이상을 다니며 1년 중 절반 이상 집을 비운다고 한다.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드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어려운 포지션인 포수에 대한 지도가 없기 때문에 직접 나선 것이다. 야구를 배운 학생들이 “프로에 가든 못 가든 헐크 감독님처럼 재능기부하겠다”는 말을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게다가 4년 전부터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상금이 각 500만원씩 되는 이만수 포수상과 이만수 홈런상을 만들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개신교 안수집사이기도 한 이만수는 하나님과 야구, 가족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다. 선수시절 파이팅 넘치던 그의 재능기부와 야구 전도에도 장대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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