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제약업계 신화, 아흔 인생 선배의 응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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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길이 되다-보령제약 창업자가 남긴 이야기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 회고록 통해 “새로운 꿈에 도움 되길”
용각산부터 카나브까지…신뢰와 도전정신의 ‘경영 철학’ 강조

김찬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5 19:31:33

“나이 아흔이 되고 보니, 그 꿈이 제 꿈이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꿈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갤포스·용각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고 복용해 봤을 약품들이다. 스테디셀러 약품을 만든 주인공은 아흔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이다.

1932년 1월6일 충남 보령군 웅천면 죽청리에서 3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김 회장은 서울 숭문중고등학교와 국학대학 상학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종로5가에 보령약국을 개설한 이후 보령약품 도매상을 거쳐 1963년 보령제약을 설립했다.

김 회장은 창립 17년 만에 보령제약을 그룹사로 성장시켰으며 한국제약협회 회장, 세계대중약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큰 획을 그엇다. 국내 제약사의 굵직한 족적을 남긴 김 회장은 언제나 사람이 먼저였다. 그리고 그들의 꿈을 응원했다.

김 회장의 나이는 어느덧 아흔, 그는 회고록을 통해 또 다시 누군가에 꿈을 응원하고 있다. 김 회장의 회고록 ‘기억이 길이 되다’가 시하기획에서 출간됐다. 이번 회고록은 김 회장이 구순(九旬)을 맞아 발간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책의 구성은 제1장 길을 나서다, 제2장 길을 만나다, 제3장 길을 넓히다, 제4장 함께 걷다, 제5장 길을 잇다, 제6장 기억이 길이 되다 등 6장으로 나눴다. 특히, 김 회장의 구순(九旬)을 의미해 총 90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제1장에는 주로 어린 시절의 성장에서부터 약과 맺어진 인연, 고교 3학년에 맞게 된 6·25 전쟁, 군생활 등으로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제2장은 공병 중위에서 예편해 보령약국을 개설하면서 겪었던 초창기 경영 이야기, 그리고 제3장은 약국을 넘어 제약으로 가는 길을 기록하고 있다.

제4장은 용각산, 겔포스로 이어지는 제품 발매와 신약개발을 통해 해외로 뻗어가는 보령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어 제5장은 보령의료봉사상 등 보령이 세상과 함께 공감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제6장에서는 보령가족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김 회장은 제1장 1을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사랑하는 이들의 미래를 함께 꿈꾸렵니다. - 마지막 서문’ 으로 시작하면서 “이 책의 마침표를 찍은 이 순간 나 또한 인생의 마침표가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지만 나는 내일도 여러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꿈꿀 것이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남은 삶의 길 어디에서도 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사랑하는 이들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 응원하려 한다”면서도 “짐작컨대 이 책 이후 더 글을 쓸 일도 없을 듯하다. 그래서 누군가의 책꽂이에, 감히 누군가의 가슴에 남을 수도 있다고 여기면서 이 책에 담긴 말들을 유훈(遺訓)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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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