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 vs “신당”…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앞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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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이 플랫폼돼 거대 여댱과 겨루는 게 바람직"
안철수 “당심, 통합 찬반에 분분… 당장은 아니라는 의견도”
흡수 시 安 지분 약화…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논의 나설 듯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18 14:51:00

▲ 옛 국민의힘 당색(빨간색) 넥타이를 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시기를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힘으로의 ‘흡수통합’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언론에 “국민의당에서 통합 찬성 의견이 모아진다면 당장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라도 양당 합당선언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대표는 신중한 분위기다. 합당 관련 당심을 확인한다며 전국을 순회 중인 그는 17일 충청 지역 당원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을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있다. 찬성하면서도 여러 가지 우려가 많은데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며 “당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고 조속한 합당에 난색을 표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형태의 합당이 아닌 양당이 신당을 창당하는 방식의 합당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흡수의 경우 국민의당 조직력 상당수가 국민의힘에 넘겨지거나 이탈해 안 대표는 지분을 상실하게 되지만 신당의 경우 조직력을 그대로 살려 지분도 챙길 수 있다. 지분이 많을수록 안 대표는 차기 대선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유사시에는 탈당해 독자 창당에 나설 수 있다.

합당 시기가 늦어질 경우 국민의힘은 선(先) 전당대회, 후(後) 통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당은 당 대 당 통합을 바라는 만큼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와 합당 논의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추측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국민의힘은 지금의 권한대행 체제에서 합당이라는 중대결정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

다만 합당 자체는 늦든 이르든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탈락한 안 대표는 제1야당 조직력이라는 거대한 벽을 이미 실감했기 때문이다.

주 권한대행도 “국민의힘이 플랫폼이 돼서 거대 여당과 겨루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장외 야권 세력에게 대선 주도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제3지대는 없다”며 제1야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