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불확실성 기회로 활용해야…韓증시 밸류 부담 낮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증권

삼성증권 “外人 매수세 이어질 전망… 전기·전자 등 대형주 관심”
오미크론 변이 출현따른 불확실성 국면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05 14:34:21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29일~12월3일) 코스피지수는 2936.44에서 2968.33로 1.1% 올랐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악재 여건을 감안해도 국내증시 가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매크로(거시경제) 개선 방향이 긍정적임을 감안하면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29일~12월3일) 코스피지수는 2936.44에서 2968.33로 1.1% 올랐다. 최근 3거래일 동안엔 상승으로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외국인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주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7583억원, 2200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1조7029억원 사들였다. 특히 삼성전자(9940억원), 크래프톤(2063억원), NAVER(999억원) 등 대형주가 순매수 대상이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은 오미크론 1차 파동 이후 나름 진정세를 찾는 양상이나 절대적인 감염자 수 증가가 지속된다면 다시 휘둘릴 여지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바이러스의 실체가 규명되고 기존 백신의 적용성 여부가 확인되는 2주 동안은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조만간 개최될 예정이기에 호재보다 악재에 예민한 국면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의 경우 제반 위험요인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코스피 2900선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구간으로 이는 올해 국내 기업이 쌓아올린 실적을 기반이 모두 배제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연구원은 “내년에 두드러진 역성장이 예견되는 경우라면 설득력을 얻겠지만 여전히 국내 경제 성장률과 기업들의 이익 규모에 대해선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가 높게 형성돼 있다. 매크로 여건도 마냥 부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여건도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금융여건의 주요 요인인 ‘달러인덱스(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는 상방이 제한되고 있다”며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유사한 궤적을 그리며 유동성 환경에 보탬이 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이전 국내 증시 압박의 주된 원인이던 병목현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1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세부항목 중 그간 고공행진을 보이던 공급자인도지수와 투입가격지수에서 정점통과 신호가 확인된다. 연말 소비시즌을 대비한 사전 수요 급증이 점차 해소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해당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이달 들어선 더 내려갈 소지가 다분하다.

서 연구원은 “이 외에도 컨테이너 운임 등 주요 물류비용이 낮아지는 중이고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증산이 결정된 상황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 아래에 있다는 사실은 그간 시장에 팽배하던 스태그플래이션우려를 제거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며 “국내를 포함해 이러한 환경에 부침을 겪어왔던 수출 제조업 국가들도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도 앞서 언급한 긍정적 시나리오 전개를 인식한 결과로 해석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회복신호는 아직 불분명 하지만 거시경제의 개선 방향을 고려하면 충분히 턴어라운드(실적개선)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는 얘기다.

서 연구원은 “개인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고객 예탁금 또한 정체기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시장의 주력 수급원은 외국인이 될 것이다”라며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주 유형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대적 가격 유인이 아직 남아 있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헬스케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