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료방송 대세전환에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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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료방송 대세전환에 격세지감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11-11-15 20:15:48

방송은 시청료(공영) 이외에 무료라는 인식이 불과 몇 년 전까지 대세였다. 국민들의 이런 인식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케이블 채널이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됐지만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은 디지털 방송이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등장은 방송을 유료로 보는 가입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방송이 무료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옛 얘기가 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1년 방송 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트렌드 파워’는 유료가입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세에서 강열하게 느껴진다.

방통위 자료를 보면 올해 유료방송서비스 가입자는 총 2336만명으로 전년 대비 5.9%가 증가했다. 평균 2인1가구를 감안한다면 대한민국 전 인구가 이미 유료서비스 채널 환경에 있는 셈이다.

각별히 관심이 가는 대목은 디지털 유료가입자다. 전체 유료가입자 중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종합유선방송 342만명, 일반위성방송 283만명, IPTV 365만명 등 총 990만명에 이른다.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가 거의 1천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아날로그의 퇴보를 절감케 한다.

증가율만 봐도 지난해 751만명 대비 31.8%나 증가했다.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유료화 증가속도는 내년과 후년에도 폭발적 신장세를 보일 것이 확실해 보인다.

방송은 이 같은 유료 가입자 수의 증가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조439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불황기임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14.9%나 증가한 이 같은 수치는 예의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IPTV 신장세가 괄목할만하게 성장한 것이 더더욱 주목된다. 지상파방송 12.1%, 종합유선방송 6.7%, 방송채널사용사업(PP) 20.0% 등의 증가율에 비해 IPTV는 83.4%라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방송 시장은 이처럼 디지털로의 대전환기에 이미 들어갔다. 특히 일방향성 방송 보다는 쌍방향성이 대세를 이룰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게 됐다. 결국 방송 시장은 특정 방송의 독점 또는 과점 구조가 와해되는 구조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초고속 무선 인터넷망이 이 같은 지각변동을 이끌 동인(動因)이기도 하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3사 독점구조가 더 이상 롱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방송사업자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 콘텐츠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방송의 다양성 속에 미래의 원동력인 자유로운 문화와 사고 및 창조성 등의 사회적 분위가가 고조될 것이라는 점이다.

방송산업이 유료화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독점구조가 와해되는 것은 이처럼 긍정적 기대효과가 있다. 하지만 방송사업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 무임승차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환경이 방송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조성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질과 다양성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가 또 하나 전망할 수 있는 것은 방송 유료시장의 확대가 인터넷신문 시장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포털의 뉴스 수급구조상 온라인상의 ‘기사 유료화’는 당분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실종 시대라고 하는 이 때 인터넷신문의 영세성은 극복돼야 할 ‘사회적 현안’이다. 인터넷신문 기사는 ‘절대 무료’라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안언론으로 시대를 이끌어가는 긍정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