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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후보로 나섰던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 ‘사회 4대악 척결’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박 대통령은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만한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가지 주요 범죄를 ‘사회 4대악’으로 지목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18대 대통령 취임식 자리에서 다시 한 번 ‘4대악 척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 새 정부는 출범 이후 ‘4대악 근절 TF 정기회의’를 매달 개최해 공약 이행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경찰을 비롯한 관련 부처들 또한 4대악 척결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이 같은 행보에 동참한 기관 중 하나다. 농식품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박 대통령이 지목한 4대악 중 ‘불량식품’과 관련된 주요 사안에 깊숙이 관여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고강도 감시와 제재로 인해 관련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관련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만 노력을 기울였던 과거와는 다른 행보라는 것이 업계 업계의 여론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식품부는 식품 제조업종별 원재료 조달 및 이용실태를 조사한 ‘2013년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원료소비 실태조사’는 식품제조업체의 원재료 조달 및 이용실태를 파악해 식품원료 수급 및 산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 통계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실시됐다. 올해 발간된 보고서에는 값 싼 수입 원재료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나라 원재료 납품 업체들의 나아갈 방향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품제조업의 수입산 원재료 사용 비중은 약 70.24%에 달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국산 원재료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에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에 “국산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고가 식품시장을 차별화 시켜 국산 원재료 사용을 자연스럽게 늘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농식품부가 발표한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 보고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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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식품제조업체들은 비싼 가격의 국산 원재료 대신 값 싼 수입산 원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농축산물 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식품 시장 구축’이라는 역발상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은 강남의 한 대형마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국내 식품제조업체들이 값 싼 수입산 원재료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농축산물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방안으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식품 시장 구축방침’이 제시됐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식품제조업의 국산 원재료 사용량은 447만톤으로 집계돼 전체 사용량의 29.76%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도 국산 원료 사용비율 31.6% 대비 1.9%p 감소한 수치다.
역으로 보면 수입산 원재료 사용량의 비중이 68.4%에서 70.24%로 증가했다.
▲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스카이데일리
원재료의 국산비중이 90% 이상인 품목은 원유(100%), 계란(100%), 배추(99.8%), 인삼엑기스(98.4%), 무(97.7%), 파(91.4%) 등 25개 품목으로 국산사용량은 315.5만톤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면서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은 품목들 위주로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이 높은 셈이다.
반면 국산비중 10% 이하 품목은 원당(0.0%), 옥수수(0.0), 기타전분(0.2%), 소맥(0.3%), 대두유(0.5%) 등 31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에 대한 수입원료 사용량은 전체 수입원료 사용물량의 83.6%인 884만톤으로 집계됐다.
▲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농식품부는 “수입비중이 높은 품목은 대체로 가공식품의 기초 원료로 사용되지만 국내 생산공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며 “향후 식품산업이 농업의 수요처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수입 비중이 높은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입원료 선호 가장 큰 이유 ‘가격’
식품제조업체들은 수입원료를 선호하는 이유로 ‘가격문제’(66.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내 생산 곤란(12.1%), 안정적인 대량 공급(9.0%), 품질일정(3.8%)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2년 식품제조업의 전체 원료 사용금액 17조2906억원 중 국산은 7조3402억원으로 42.5%를 차지했다. 사용 비중에 비해 금액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국산 원료 가격이 수입 원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산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업체들의 원재료 조달 경로를 살펴 보면 산지직구매가 5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간도매상 납품 16.9%,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조달 8.0%, 원재료 제조업체 직접 납품 6.3% 등이었다.
▲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스카이데일리
업계 관계자는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한 방법으로 유통구조 간소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결국 식품제조업체들이 국산 원재료의 사용을 줄이는 이유 대부분은 ‘비싼 가격’에서 수반된 문제들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이유로 국산 원료 사용이 줄어들었다면,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비록 값은 비싸지만 질 좋은 국산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고가 식품시장을 차별화 시켜 국산 원료의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스카이데일리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부는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 新식품정책’의 일환으로 소재·반가공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장 형성 등을 통해 식품기업의 국산 원료 사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新식품정책’을 통해 식품산업의 국산원료 사용 비율을 향후 10년 동안 현재 29.7%에서 39.7%로 10%p 가량 높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식품제조업 농축산물 원재료 사용량 1505만 톤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식품제조업의 농축수산물 원재료 사용량은 전년 대비 약 7.8%p 증가한 1504만 톤으로 집계됐다. 국내적으로는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 대외적으로는 가공식품 수출 증가가 원재료 사용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스카이데일리
식품제조업체들의 원재료 별 이용빈도를 살펴 보면 백설탕은 36.5%로 가장 많이 이용빈도를 보였다. 이어 정제소금(31.5%), 천일염(23.7%), 소맥분(22.4%)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이용률이 5%p이상 증가한 품목은 백설탕, 정제소금, 소맥분, 물엿, 천일염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쌀은 4.0%p, 김(원초)는 2.3%p 각각 감소했다.
식품제조업의 생산제품 원가 구성 비중은 원재료비 55.2%, 인건비 17.8%, 포장 등 부재료비 8.2%, 판매관리비 8.1%, 수도광열비 5.9%, 기타비용이 4.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탕, 과당, 엿류, 올리고당류, 드레싱, 건포류 등은 원가 구성 비중 중 원재료 비중이 60% 이상으로 조사됐다.
한편 식품제조업체들의 생산제품 판매방식으로는 직접판매(79.9%)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위탁판매(13.4%), 주문자 생산방식(6.7%) 등의 순이었다. 판매처별 비중은 직접영업소(29.4%), 대리점(20.2%), 제조업체(17.7%), 할인점(10.6%), 외식업체(4.5%)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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