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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는 환경·건강 가전제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청호나이스의 창업주는 지금도 기업의 경영 전반을 맡고 있는 정휘동 회장이다. 정 회장은 197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국 환경관리 업체에서 개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정 회장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1991년 파견근무 형태로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에 입사했다. 파견계약기간 2년이 지난 1993년 정 회장은 함께 일하던 연구원들로부터 창업 제의를 받고 곧바로 청호나이스를 세웠다. 설립과 동시에 청호나이스는 빠른 성장을 거듭해 웅진코웨이와 함께 업계의 쌍두마차로 불렸다. 그러나 경쟁사인 웅진코웨이가 1998년 업계 최초로 ‘렌탈’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두 기업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청호나이스 또한 ‘렌탈’ 마케팅을 도입하며 맞불을 놨고, 이때부터 두 기업의 경쟁이 가속화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진 못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2004년 세계 최초 얼음정수기 ‘아이스콤보’를 출시했고, 2006년엔 환경 가전제품 브랜드 ‘이과수’를 론칭했다. 또 2011년엔 세계 최초의 카운터탑형 얼음정수기 ‘이과수 미니’ 등을 출시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개의 계열사로 이뤄진 중견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청호그룹의 계열사 중 주력계열사인 청호나이스의 지난 2년간 실적은 △2012년 매출액 약 2914억원, 영업이익 약 81억원, 당기순이익 약 19억원 △2013년 매출액 약 3117억원, 영업이익 약 76억원, 당기순이익 약 84억원 등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청호그룹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창업주 정휘동 회장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국내 생활가전제품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대한국민 상’을 수상했다. 또 전 세계에 대한민국 생활가전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제11회 글로벌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창립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에 굵직한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기쁨을 누린 정 회장은 올해 각종 구설수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카이데일리가 청호나이스의 창업주인 정휘동 회장을 둘러싼 구설수들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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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청호나이스가 2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자랑스런 대한국민 상’, ‘글로벌 경영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정 회장을 두고 각종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정서상 부정적인 인식이 짙은 대부업체를 정 회장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청호나이스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20주년에 ‘자랑스런 대한국민 상’ ‘글로벌 경영대상’ 수상 영예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은 지난해 8월 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2013 자랑스러운 대한국민 대상’에서 기업경영대상 창조기업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 회장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국내 생활가전제품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려 전 세계에 국내 생활가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회장은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만을 선보여 국민들의 건강한 삶에 이바지하고 대한민국의 생활가전 기술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이 수상한 ‘자랑스러운 대한국민 상’은 지난 2011년 최초 도입된 이래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기업경영, 자치행정 분야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각계각층의 최고 전문가와 교수들이 엄격한 서류심사와 여론검증을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상자는 자랑스러운 대한국민으로서 품행을 유지하지 않거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 경우 수상이 철회되기도 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또 한 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 세계에 대한민국 생활가전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제11회 글로벌 경영대상’에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것이다. 정 회장의 수상에는 특히 얼음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폭포청정기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력이 높게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상식 자리에서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 창립 20주년을 맞은 해에 뜻 깊은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최고의 생활건강가전 제품만을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회사 설립 후 줄곧 별다른 굴곡 없이 사업을 이어나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그 능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며 “특히 청호 나이스가 설립된 지 20년이 되던 뜻 깊은 해에 무려 두 번이나 굵직한 상을 수상한 정 회장에겐 부러움 가득한 시선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정휘동 회장, 개인 대부업체 운영 통해 이자수익 챙겨 논란
▲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소비자금융업, 즉 ‘대부업’을 주요 목적사업으로 하는 ‘동그라미대부’는 정휘동 회장이 지분의 99.26%(40만주)를 보유해 사실상 정 회장 개인 소유나 다름 없는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정 회장은 동그라미대부를 통해 지난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및 배당금 명목으로 약 14억원 가량의 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치동에 위치한 동그라미대부 입구 전경. ⓒ스카이데일리
창립 20주년에 굵직한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정 회장은 최근 각종 구설수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특히 ‘정 회장 개인 소유 대부업체’의 존재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사안으로 떠올랐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소비자금융업, 즉 ‘대부업’을 주요 목적사업으로 하는 ‘동그라미대부’는 지난 2010년 8월에 설립됐다. 자본금은 20억1500만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구조는 정휘동 회장이 99.26%(40만주), 이 모씨가 0.74%(3000주) 등으로 사실상 정 회장 개인 소유나 다름 없는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이 대부업을 운영한다는 사실에 업계는 적잖이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인간존중과 고객제일주의를 모토로 20년간 국민들의 높은 사랑을 받아 온 청호나이스의 창업주가 비록 합법이긴 하지만 고금리 대출로 서민들의 등골을 휘게 만드는 주범으로 인식돼 온 대부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정 회장의 최근 행보는 더욱 놀라움을 던졌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정 회장은 개인적으로 대부업체를 하는 것 외에도 개인자금을 대부업체에 빌려주고 이자수익을 받았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대부업체로부터 배당금을 챙긴 사실도 추가로 나타났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동그라미 대부는 특수관계자로부터 총 213억5000만원의 돈을 차입했다. 돈을 빌려준 특수관계자는 동그라미2대부(90억원), 청호나이스(123억5000만원) 등이다. 앞서 동그라미대부는 2012년에도 동그라미2대부 89억원, 청호나이스 104억원 등 총 193억원 가량의 차입부채를 졌다.
동그라미대부는 공시에서 ‘동그라미2대부’는 ‘당사의 최대주주’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그라미2대부’는 정휘동 회장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그라미 대부가 차입처 목록에 ‘정휘동’이란 이름 대신 ‘동그라미2대부란’ 이름을 쓴 이유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확인해 보겠다”는 짧은 답변만을 남긴 채 끝내 답을 해오지 않았다.
동그라미대부는 지난해 이자비용 명목으로 총 6억1643만원을 정 회장에게 지급했다. 앞서 2012년에도 동그라미대부는 같은 이유로 6억5046만원을 정 회장에게 줬다. 이에 따라 2년간 이자비용 명목으로 정 회장이 수령한 돈은 총 12억668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한 동그라미대부는 지난해 발행주식 당 2000원씩, 총 8억6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33.9%였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동그라미대부의 주식 40만주를 보유했던 정 회장은 배당금 명목으로 총 8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시민단체 소속 한 관계자는 “대부업이 합법이긴 하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사채업’이라 불리며 부정적 인식이 짙은 것이 사실이다”며 “그런데 지난해 자랑스러운 대한국민상까지 수상한 정 회장은 이런 대부업체를 개인적으로 차린 것도 모자라 매년 적지 않은 금액을 챙긴 사실 마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정 회장의 대부업체 운영으로 청호나이스의 기업 이미지마저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며 “환경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청호나이스의 그동안 쌓아 올린 깨끗한 이미지가 훼손되면 이는 ‘실적 악화’라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부거래 통한 이익 비난 회피 목적 ‘계열사 합병’ 의혹
▲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2년 청호나이스의 정수기 사후관리 및 유통을 담당하던 계열사 CE를 흡수합병했는데, 당시 합병 배경에 대해 업계는 의아함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거래 관련 세금 부담이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게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데일리
정휘동 회장이 대부업체 운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과거의 행보 또한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2년 청호나이스의 정수기 사후관리 및 유통을 담당하던 계열사 CE(씨이)를 흡수합병했다. 그런데 당시 합병의 배경에 대해 업계는 높은 궁금증을 나타냈다. 합병 직전 까지 청호나이스와 CE의 실적이 양호했을 뿐 아니라 두 기업의 합병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합병 직전인 2011년 청호나이스의 실적은 매출액 약 2820억원, 영업이익 약 100억원, 당기순이익 약 10억원 등이었다. 또 CE의 2011년 실적은 매출액 약 414억원, 영업이익 약 27억원, 당기순이익 약 23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청호나이스와 CE가 합병한 2012년 청호나이스의 실적은 매출액 약 2914억원, 영업이익 약 81억원, 당기순이익 약 19억원(2013년 말 공시기준) 등을 기록하며 합병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나타냈다. 오히려 매출액은 합병 전 두 기업의 매출액 합계보다 적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런 이유로 두 기업의 합병에 대해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의 합병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제시됐는데, 그 중 내부거래 관련 세금 부담이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며 “실제로 CE의 경우 합병 전부터 꾸준히 내부거래와 관련해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바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합병 직전 해인 2011년 CE의 내부거래액은 매출액의 98.1%인 406억원에 달했다. 또 앞서 2010년에는 매출액의 99.1%에 달하는 금액인 440억원이 ‘안방’에서 나왔다.
CE에 대한 따가운 눈총은 단순히 높은 내부거래 비중 때문만은 아니었다. CE의 지분구조는 2000년부터 합병 직전 해인 2011년 까지 정휘동 회장 80%, 정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부회장 20% 등을 각각 나타냈다. CE는 2011년엔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2010년엔 30억원의 배당금(주당 1만원)을 지급했다. 정 회장은 이 중 24억원을 챙겼다. 앞서 2008~2009년에도 21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 중 정 회장이 받은 배당금(주당 각 7000원)은 각각 16억8000만원에 달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을 올린 후 주주인 오너 일가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방식, 즉 내부거래를 통한 이익 편취의 전형적인 절차를 밟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들어 청호나이스가 과거에 실시한 합병이 내부거래와 관련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당시 업계에서는 청호나이스와 CE의 합병에 대해 ‘내부거래 희석’, ‘내부거래 제재 회피를 위한 꼼수’ 라는 논란이 분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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