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 제주 남방해역서 ‘연합대잠훈련’… 핵잠 아나폴리스함 참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방·군사

제주도 남방 해역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이순신함 등 총출동
정전(停戰) 70년 맞아 중·러 대표단 방북, 북·중·러 ‘공조 강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30 13:38:44

▲ 한·미 해군이 29일 제주 남방해역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비해 연합 대잠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과 미국 해군 아나폴리스함. 해군 제공·연합뉴스

북한은 핵·미사일 전력을 강화하면서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자 해군이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비에 나섰다. 해군은 미국의 핵추진잠수함(SSN)과 제주 남방해역에서 연합 대잠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해군에 따르면 전날 훈련에는 한국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 장보고급 잠수함과 이순신함이 미국에서는 SSN급인 아나폴리스함(SSN-760)이 참가했다. 24일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아나폴리스함은 대함전 및 대잠전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핵추진잠수함이다. 총 62척이 건조된 LA급 잠수함의 49번째 함정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LA급 원자력추진잠수함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이나 원자력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과는 달리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지는 않으나, 수적으로는 미국 원자력 잠수함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은 한·미 참가 전력이 가상의 북한 잠수함을 대상으로 탐색·추적·식별 등 대응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실시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0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전승절 70돌 경축 대공연'을 방북 중인 중·러 대표단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러시아 대표단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김정은, 중국 대표단장인 리홍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노동신문·연합뉴스

앞서 3월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실시됐던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쉴드, FS·Freedom Shield)가 3월부터 문재인정부 시절 축소된 한·미 훈련을 정상화한다는 목적으로 대규모 실시동 기동을 포함해 11이란 시작된 이후 지속된 한·미 연합연습의 연장선상이다.

‘자유의 방패’를 뜻하는 해당 명칭은 윤석열정부 취임 후 지난해 8월 하반기 연합연습 때부터 사용돼왔다. 당시부터 핵 추진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도 다수 참여했으며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 등 3국 훈련도 이어졌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연합훈련의 목적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군 당국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데에 목적으로 두고,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비해 한미 해군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율곡이이함 함장 김기영 대령은 “북한의 다양한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 해군의 연합 대잠전 수행 능력을 증진할 수 있었다”며 “한·미 해군 간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강화하는 한·미, 한·미·일 연합에 대응하듯 북한의 군사도발과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공산진영 간의 연대가 노골화하고 있다. 27일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보는 앞에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정전협정 70주년(전승절) 열병식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 무인정찰기 등을 선보이며 핵무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