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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18년만에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작년 삼성증권·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의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재배치했던 삼성이 이번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SDS 등으로 구조조정의 범위를 넓혔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은 금융·중공업 계열사의 희망퇴직 및 사업 재편, 삼성전자 우수 인력 배치, 신성장 동력 인력 강화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은 각각 500여명·1000여명의 희망퇴직자를 신청받았다.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룹 감사를 받았고 1조원대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11월 상장예정인 삼성SDS와 다음달 합병이 추진되는 삼성SDI·제일모직의 화학 부문에서도 인력 재배치가 일어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삼성SDS는 지난해 국내 IT사업을 접고 관련된 인력들을 재배치했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에 금융 계열사의 신입사원 채용 수를 줄이기도 했다. 사업재편을 앞둔 비전자계열사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비대해진 조직은 효율성을 잃고 원천적인 경쟁력까지 약화되고 말았다”며 “위기가 오기 전 계열사들이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선장 이건희 회장을 사실상 잃은 삼성그룹이 글로벌 거함 삼성전자 및 그 계열 등을 중심으로 인재를 전진배치하면서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및 새판짜기를 하는 비상경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삼성의 사업개편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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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대대적인 인력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은 각각 500여명·1000여명의 희망퇴직자를 신청받았고 삼성중공업은 5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만 오르고 비전자계열은 부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스카이데일리
삼성이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삼성그룹이 18년만에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그룹내 인력의 재배치와 퇴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중공업·삼성SDS·삼성SDI·제일모직에서 사업재편과 함께 인력재편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삼성증권·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의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구성을 새로 짰던 삼성이 이번에는 중공업과 삼성SDS 등으로 구조조정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비대해진 조직은 효율성을 잃고 원천적인 경쟁력까지 약화되고 말았다”며 “위기가 오기 전 계열사들이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전자계열사에 인력 늘리고 비전자계열사 인력 줄여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삼성중공업은 1조 원대의 부실한 실적을 냈고 삼성SDS는 오는 11월 상장을 준비중이다. 삼성SDI·제일모직의 화학 부문은 다음 달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재편되면 일부 인력들을 다른 계열사로 이동시키거나 희망퇴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그룹의 인력 재배치는 금융·중공업 계열사의 희망퇴직 및 사업 재편, 삼성전자 우수 인력 배치, 신성장 동력 인력 강화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매년 오르지만 비전자계열의 실적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대화된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부터 인력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이 각각 500여명·1000여명의 희망퇴직자를 신청받았다.
삼성중공업 역시 5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국내 IT사업을 접고 관련된 인력들을 재배치했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 금융 계열사의 신입사원 채용 수를 줄였다. 사업재편을 앞둔 비전자계열사들의 채용은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 지난해 120여명을 채용했던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또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 패션 부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등 중복되는 사업에서도 인력 재배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자계열사의 인력을 줄이는 대신 삼성전자의 인력을 늘리고 있다. 계열사들의 우수 인력이 전자 계열사로 이동하고 올 상반기에 뽑은 신입 공채 인력 대다수도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에서 나눠졌다.
전자와 함께 신소재·바이오 등 삼성그룹의 신성장 동력 계열사도 체질 개선을 위해 직원들을 늘리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이 줄일 것은 줄이고 늘릴 것은 늘리고 있다”며 “삼성의 사업개편과 인력재배치는 가시적 효과가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자료: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스카이데일리
삼성의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계열사간 사업재편과 금융계열사의 구조조정 등으로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
지난해 9월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양수했다. 같은 달 삼성SDS와 삼성SNS는 합병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 6.38%를 매입했다.
지난 3월에는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4월에는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선물 지분 51%를 보유한 삼성증권이 삼성선물 100% 지분 확보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는 작년부터 진행돼 왔다”며 “지배구조를 위해 사업개편은 필요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인력개편 역시 불가피하게 일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 사명 ‘제일모직’으로 바꾸고 삼성 정통성 강조
▲ 삼성그룹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삼성에버랜드가 사명을 제일모직 주식회사로 변경하기로 했다. 사명 변경과 상관없이 테마파크 브랜드인 ‘에버랜드’는 리조트 사업 브랜드로 그대로 남게 된다. 사진은 삼성에버랜드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스카이데일리
한편, 삼성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에버랜드가 사명을 제일모직 주식회사로 바꾸기로 했다.
26일 삼성에버랜드는 다음달 4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과 상관없이 테마파크 브랜드인 ‘에버랜드’는 리조트 사업 브랜드로 그대로 남게 된다.
삼성에버랜드 측은 “지난해 사업재편 이후 사명 변경을 추진해 왔다”며 “삼성의 모태적 성격인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의 철학과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제일모직을 신 사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출발한 삼성에버랜드는 1967년 중앙개발, 1997년 삼성에버랜드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해에는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인수했다. 제일모직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54년 설립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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