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책받침 속 그녀’ 이미연… 언제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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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동 - 이미연 배우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30 18:01:25

이미연은 세화여고 1학년 재학 시절인 1987년 ‘미스 롯데’에 선발돼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아름다운 외모로 방송계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 1988년 KBS 드라마 ‘사랑의 기쁨’에 캐스팅돼 배우로 데뷔했다.

1989년 고교생의 우정과 학업에 대한 고민을 그린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에서 여고생 은주 역을 맡아 일약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수많은 남학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당대 유명한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책받침 속 연예인’에 여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1990년 제26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다졌다.

큰 눈의 가녀린 첫사랑 이미지를 보유한 이미연은 광고 모델로 주가가 급상승했다. 출연한 여러 광고 중에서도 가나초콜릿 광고가 화제였다. 그는 수줍은 듯 남자의 코트 깃 사이로 얼굴을 숨기는데 이 모습은 많은 남성을 설레게 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1995년, 25세 나이에 무명이나 다름없던 배우 김승우와의 결혼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이미연은 1990년 KBS 연기대상 여자신인상을 비롯해 제1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여우상, 1993년 제3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등을 받으며 한창 인기를 구가하던 때로 더욱 관심을 받았다. 둘은 1994년 영화 ‘결혼 만들기’ 촬영을 계기로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년 만인 2000년 이혼을 했다. 2007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심경을 고백한 그는 “안정적인 사랑을 원해 일찍 결혼했다”며 “만약 그 사람을 미워하면 내 20대가 사라질 것만 같다”며 울먹였다. 이어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고 서로 좋았던 부분만 남아 있다”며 “내 마음 속이나 그 사람 마음 속에 서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혼 후에도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2000년과 2001년 영화와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했다. 2000년 영화 ‘주노명 베이커리’를 시작으로 영화 ‘물고기자리’, 2001년 영화 ‘인디안 썸머’ ‘흑수선’을 비롯해 KBS 드라마 ‘명성황후’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후 활동은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았다. 2005년 영화 ‘태풍’, 2007년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 2012년 영화 ‘회사원’ 등 가끔씩 영화에 출연했고 2007년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2010년 KBS 드라마 ‘거상 김만덕’ 등 드라마 두 편에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2013년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서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에 나선 이미연은 여행 내내 직설적이고 호탕한 여장부 성격으로 시청자의 호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미연·윤여정·김자옥·김희애와 함께하는 여행기를 담은 ‘꽃보다 누나’는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얻었다.

2016년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어른 덕선 역으로 특별출연 한 바 있으나 주연은 아니라 아쉬움을 샀다.

2021년 이미연 소속사는 드라마 ‘킬러 퀸’ 출연과 관련해 우리나라 VVIP의 비밀과 자산을 관리하는 클럽의 여왕 도금주 역을 제안받고 출연 검토 중이라고 밝혀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 될지 이목이 집중됐는데 불발됐다.

언제 새로운 연기로 돌아올지 기대되는 그의 부동산 재력이 관심이다. 이미연은 2009년 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빌딩 한 동을 60억 원에 매입했다. 지하 1층~지상 4층·대지면적 394.9㎡(약 119.45평)·연면적 994.93㎡(약 300.96평) 규모로 지난해 거래된 근처 빌딩과 비교하면 150억 원 정도의 가치가 예상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