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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여름철 무더위를 표현할 때 ‘찜통’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냄비 속에 물을 넣고 끊여 발생하는 수증기로 음식물을 익히는 찜통은 우리나라의 고온 다습한 여름을 표현하는데 적절한 단어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더위를 쫓기 위한 가전제품으로는 7~80년대만 해도 선풍기가 대세였으나,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에어컨이 집집마다 있을 만큼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실내온도를 낮추는 냉방용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불쾌지수의 주범인 습기를 잡아주는 제습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어컨에 비해 이동성이 높고 전력소비도 덜한 제습기는 눅눅하지 않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2011년 400억원 대에 불과했던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12년 1530억원대, 2013년 4000억원대로 해마다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도 유명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전면에 내세우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주요 제습기의 종합시험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소비자원의 ‘제습기 가격·품질 비교정보’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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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비자원이 31일 발표한 ‘제습기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핵심성능인 제습효율 및 제습능력이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이 제습기 구매 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사진=뉴시스>
제습기의 핵심성능이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결정하는 제습효율이 동일 동급 내 제품 간에도 차이가 커 기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31일 발표한 ‘제습기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핵심성능인 제습효율 및 제습능력이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이 제습기 구매 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 자료:한국소비자원 ⓒ스카이데일리
소비자 선호 9개 브랜드 11개 제품 대상으로 시험
한국소비자원은 제습기 구매의향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상위 10개 브랜드 중 6월 초 기준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청호나이스를 제외한 9개 업체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정격제습능력, 제습효율, 소음, 전기적 안정성, 전도 안전성, 제습수 처리 등의 항목을 분류해 시험을 실시했다.
학계 및 시험 관계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토 기준으로 실시된 이번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인 정격제습능력은 주위 온습도를 표준조건(건구온도 27.0℃±1℃, 습구온도 21.2℃±0.5℃) 하에서 제습능력이 최대가 되는 상태로 운전시켰을 때 안정된 상태에서 3시간 이상의 제습량을 측정해서 제습능력(L)을 산출했다. 다만 인버터형 제습기의 경우 압축기의 회전수를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조건으로 시험했다.
1일 제습능력을 1일간 소비되는 소비전력으로 나눈 값인 제습효율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른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에 따라, 소음은 소음발생량이 최대와 최소인 조건에서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실내용 제습기 규격 준용에 의거해 각각 조사·측정됐다.
이 밖에도 감전 및 누전에 대한 안전여부를 확인하는 ‘전기적 안정성’, 수평면 기준 10° 기울어진 경사면에서 제품이 넘어지는 여부를 확인하는 ‘전도 안정성’, 제습수의 배출과 외부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제습수 처리’ 등이 이번 조사의 기준으로 선정됐다.
▲ 자료:한국소비자원 ⓒ스카이데일리
제습효율 제품 간 최대 32% 차이…일부 전도안정성 부적합
제습효율은 모든 제품이 1.79~2.36L/kWh로 나타나 기준(표시 값의 90% 이상)을 충족했다. 그러나 제품 간 최대 32%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니아만도(WDH-164CGWT) 제품은 제습효율이 2.36L/kWh로 가장 높았으며, 코웨이(AD-1514B)제품은 1.79L/kWh로 조사대상 중 제습효율이 가장 낮았다.
인버터형 2개 제품의 제습효율은 삼성전자(AY15H7000WQD) 제품이 2.29L/kWh, LG전자(LD-159DQV) 제품이 2.23L/kWh로 같은 브랜드의 정속형 제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습능력 역시 제품 간 차이는 있었으나 모두 기준(표시 값의 90% 이상)을 충족했다. 제품별로 표시값 대비 비율이 94%~105%로 차이는 있었으나 모든 제품이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시값은 최저 15.0L에서 최고 16.3L로 돼 있었으나 실제 측정값은 최저 14.7L에서 최고 16.1L로 나타났다.
소음은 최대조건에서 8dB, 최소조건에서 10dB 차이가 났다.
위니아만도(WDH-164CGWT), 삼성전자(AY15H7000WQD), LG전자(LD-159DPG) 등 3개 제품은 최대 소음 조건과 최소 소음 조건 모두 조사대상의 평균(최대조건 40dB, 최소조건 35dB)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전자(AY15H7000WQD) 제품은 최대 소음 조건에서 작동할 때는 36dB로 대상 제품 중 가장 소음이 작았다.
▲ 자료:한국소비자원 ⓒ스카이데일리
일부 제품은 전도 안전성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매직(DEH-254PD), 신일산업(SDH-160PC), 오텍캐리어(CDR-1670HQ) 등 3개 제품은 바닥이 수평면에 대해 10°기울어진 경사면에 제품을 놓았을 때 넘어지는 여부를 확인하는 전도 안정성 시험에서 모두 후면으로 넘어지며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적 안정성 및 제습수 처리는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전기적 안전성(누설전류와 절연내력) 시험결과, 모든 제품에서 누전 및 감전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습수를 장시간 가동시켰을 때 제습수가 물통에 이상 없이 저장되는 지와 만수감지 기능의 정상작동여부 등 제습수 처리 시험결과도 KS기준을 충족시켰다.
한국소비자원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선 필요”
조사결과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결정하는 제습효율이 제품 간 큰 차이가 있음에도 동일한 등급으로 분류돼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2014년 상반기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등록된 제품이 냉장고, 공기청정기의 경우 33%와 17%에 불과하지만 제습기의 경우 약 92%(379개 중 349개)의 제품이 1등급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4년 1등급으로 신고된 11L 제습기 중 제습효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3.20L/kWh였으나 거의 절반수준인 1.65L/kWh의 제품도 같은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관계자는 “동일한 1등급 간에도 제습효율이 큰 차이가 날 수 있어 제습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선의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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