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병 10년 전 위험 예측 단백질 4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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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英 연구진, 혈액 표본 5만여 개 연구
GFAP·NEFL·GDF15·LTBP2 관련성 규명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3 12:30:51

▲ 중국·영국 연구진이 간단한 혈액 검사로 향후 10년 정도의 치매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는 보고서를 12일(현지시간)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향후 10년 정도의 치매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단백질이 발견됐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치매 진단이나 예측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노화 연구저널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은 12일(현지시간) 중국과 영국 연구진이 연구한 이 같은 내용의 ‘혈장 단백질체학 프로파일로 건강한 성인의 미래 치매 예측’ 보고서를 게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AD)은 발병하기 수년 전 뇌 영상 검사를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수준을 확인해 감지할 수 있다. 단, 검사에 비용이 많이 들고 종종 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

지안펑펑 푸탄대 연구 저자는 중국과 같은 인구 노령화에 이러한 검사가 매우 중요하며, 자신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혈액 검사의 상업적 개발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에서 영국 워릭대와 중국 푸단대 연구진은 2006~2010년 당시 치매 증상이 없었던 사람들로부터 채취한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 저장소의 혈액 표본 5만2645개를 연구했다.

이 가운데 1417명이 결국 AD나 혈관성 치매(VaD)·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ACD)로 발전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단백질 특징을 연구해 치매 관련 단백질 1463개를 찾아냈고 이를 치매 예측 가능성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이를 통해 △단백질 신경아교 원섬유성 산성단백질(GFAP) △미세신경섬유경쇄(NEFL) △성장분화인자15(GDF15) △잠복 형질 전환 성장 인자 베타 결합 단백질2(LTBP2) 등 4가지 단백질이 어떤 원인으로든 ACD·AD·VaD에 걸릴 가능성이 계속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GFAP 수치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32배 더 높았으며, GFAP와 NEFL은 치매를 진단받기 최소 10년 전부터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FL은 치매 예측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단백질 중 하나로, 이미 다발성 경화증 등 일부 질환을 진단하고 관찰하는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알츠하이머 연구원의 수잔느 쉰들러 박사는 로이터에 “이번 연구는 AD에 대해 임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혈액 검사를 포함하지 않았는데, 이는 AD에 따른 치매 발병을 더욱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 저자들은 이번 연구가 별도의 독립 기관 등으로부터 검증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