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만 높으면 끝? 유튜브 타고 퍼지는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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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이강인 배제 요청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 담은 영상 범람
방심위 제재 의지에도 유튜브 측 제재 거부에 가짜뉴스 속수무책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6 15:41:00

높은 조회수를 얻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작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튜브발 가짜뉴스 대응에 나섰지만 유튜브 측에서 제재를 거부하면서 거짓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 논란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2월18~19일 일부 유튜브 채널에는 이강인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망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이러한 영상들은 음바페가 경기장에서 취한 제스처나 발언 등이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불화 논란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하거나 ‘음바페 이강인 손절’ 또는 ‘음바페 이강인 경기 출전 거부’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음바페 외에도 파리 생제르망 선수들이 이강인과 같이 뛰기를 거부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영상 댓글은 대부분 ‘이강인이 싸가지가 없다’ 또는 ‘음바페가 이강인을 강하게 교육해야 한다’ 등의 내용들로 채워졌다.

실제로 이강인의 출장 기록을 살펴보면 이강인은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러스성 질병이 결장 원인으로 알려졌고 18일 낭트와의 리그 앙 경기와 26일 렌과의 경기엔 모두 출전했다.

파리 생제르망의 다른 선수들 역시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했고 현지 매체에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이 보도됐지만 파리 생제르망 선수들이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음바페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강인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사진을 올리며 “생일 축하해 내 동생(happy birthday my little bro)”이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처럼 음바페를 비롯한 파리 생제르망 선수들과 이강인의 불화설 및 출전 거부설 등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을 타고 일부 유튜버들이 거짓 정보를 퍼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유튜버발 가짜뉴스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 이전에도 꾸준히 문제가 돼 왔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사실 확인 없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이 다수 존재하며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언제나 이러한 유튜브 채널의 타깃이 돼 왔다.

작년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 같은 토트넘 소속 선수인 이반 페리시치 선수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페리시치 사형’ 등의 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유튜브 고객센터 운영 정책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사기성 정보로 큰 피해를 줄 심각한 위험이 있는 특정 유형의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튜브를 통해 잘못된 내용이 담긴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고 이에 대한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가짜뉴스 유튜브에 대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실제로 문제가 된 채널에 대해 채널 정지를 요구했지만 유튜브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유튜브가 허위 정보가 담긴 영상들을 방치함에 따라 이에 따른 폐해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