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꾸는 블록체인 꿈… 게임 산업 문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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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 블록체인 법인 설립… 넥스페이스·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확장
기존 MMORPG 아이템 가치 하락·콘텐츠 소모 속도 문제 등 개선 기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4 10:20:33

▲ 넥슨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블록체인 법인을 설립하며 블록체인 사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넥슨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블록체인 법인을 설립하며 블록체인 사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넥슨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존 게임 산업의 문제점을 상당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023년 말 UAE에 넥슨 유니버스 글로벌과 넥스페이스 법인을 설립했다. 넥슨은 이에 대해 넥스페이스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와 관련한 사업 확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2022년 한국과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게임 자회사 넥슨 유니버스를 설립했으며 2023년에도 자사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조성해 이용자 창작물 중심의 경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블록체인 메인넷 아발란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UAE는 싱가포르와 함께 블록체인 사업이 매우 발달한 나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 사업에 제한이 있는 만큼 해외 시장을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의 블록체인 사업의 핵심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기반 게임 메이플스토리 N이다. 메이플스토리 N은 플레이어가 얻은 아이템을 NFT화해 거래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을 통한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다.

넥슨은 게임 내 아이템을 한정적으로 공급하고 수요에 비례한 가격 시스템을 적용해 아이템의 가치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아이템이 무한히 공급되는 MMORPG 게임의 특성상 게임 내 재화 또는 아이템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게임 내 아이템 거래 사기 등 불안정성 문제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N에 현실과 같은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재화의 가치를 보장함으로써 아이템 획득의 쾌감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N 외에도 창작 콘텐츠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N 월드와 블록체인 앱 개발 지원 툴 메이플스토리 N SDK 또한 준비하고 있다.

게임 아이템은 원래 게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나 인게임 아이템을 NFT화해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창작 콘텐츠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아이템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이에 더해 게임사의 콘텐츠 개발 속도가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문제 또한 이용자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이용자들의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창작자 보상에 관련된 내용은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