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셰셰’에 정가 발칵… 與, 역대 친중 논란들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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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유세에서 “왜 中에 집적거려요”
與, 역대 野 친중 논란들 소환해 맹공
홍익표 “中에 굴종하자는 의미 아냐”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5 13:44:0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충남 서산 동부시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 셰셰(謝謝· 고맙다)’ 발언에 정가는 물론 학계도 발칵 뒤집어졌다. 민주당의 과거 친중 논란들까지 재차 소환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수습에 진땀 흘리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 발언은) 중국에 굴종적으로 하자는 의미가 아니다”며 “이 대표가 현장에서 좀 더 재미있는 표현으로 쉽게 대중들에게 표현하기 위해 예를 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2일 충남 유세에서 “이번 총선은 신(新) 한·일전이다. 왜 중국을 집적거려요”라고 말한 뒤 두 손을 맞잡는 동작을 해보이며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대만의) 양안 문제,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있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과거 친중 논란까지 소환하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의 셰셰 발언으로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지난 여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굴종의 모습을 보였다. 주한중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외교부 국장급에 불과한 싱하이밍 대사에게 훈시에 가까운 일장연설을 15분간 고분고분 듣고 왔다”며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다가는 나중에 후회한다’는 싱 대사의 협박에 가까운 발언에 한마디 반박도 못한 게 이 대표다. 그렇게 머리를 조아려주면 무슨 국익이 높아지는 게 있느냐”고 말했다.

중국 불법 어선단 등에 대해 민주당이 그간 보인 태도도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중국 불법 어선이 우리 서해까지 들어와 치어까지 모조리 조업해가고 우리 고유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복·김치를 자기들 문화라 주장하고 동북공정으로 우리 문화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펼 때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그 뜻을 받들어 셰셰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도 끄집어냈다. 그는 23일 자신의 SNS에서 “왜 민주당에 중국은 여전히 높은 산봉우리여야 하나”라며 “문재인정부가 보여준 굴욕외교·무능외교 시즌1의 결과는 북핵·미사일의 고도화로 돌아왔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 방중 때 베이징대 연설에서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및 ‘대국’으로 비유하고 한국을 ‘주변의 작은 나라’에 빗댔다.

이 대표 발언에 학계도 발칵 뒤집어졌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당연히 주한미군이 우선적으로 전진 배치될 미군 전력에 포함되는데 어떻게 우리와 상관이 없겠느냐”고 했다.

민주당은 수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돌리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이 외국인에게 제한적으로 투표권을 부여토록 한 현행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했다. 또 “충분히 사회적 합의를 갖고 논쟁할 수 있지만 이것을 반중국 및 외국인 혐오·차별로 끌고가는 건 국가 지도자의 품격이나 미래지향적인 지도자의 발언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현장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정부와 이 대표가 굴종적인 중국 편향적 정책을 펴왔다”며 “한·중 관계를 소홀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너무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과) 굴종적 관계를 맺다 보니 한·미 관계가 사실상 붕괴 단계에 이르렀다”고 민주당을 재차 성토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