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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달 대학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았다는 어느 환자는 “첫 외래진료에서 교수님이 전공의 파업으로 3개월 후에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후 다음 진료를 받으러 가니 상황이 더 안 좋아져서 수술일을 장담할 수 없으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든지 수술 날짜가 잡힐 때까지 대기하라고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암 수술이 가능한 다른 병원을 찾은들 빠른 수술이 가능하겠는가, 몸속에 시한폭탄 같은 암세포를 두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수술 날을 기다리는 심정이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지금 같은 시기에 병에 걸린 것이 원망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가 27년 만에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의과대학 정원을 확정하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힘 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의대 증원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증원된 2000명 중 1639명(82%)는 기존에 강조해 왔던 대로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비수도권에 배정했다. 나머지 361명(18%)은 경기·인천권에 배분했고 서울 지역 정원은 1명도 늘리지 않았다. 지역거점병원인 국립대병원을 ‘빅5’ 수준으로 육성해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으로 인한 의사들의 반발은 국내 의료 현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사들의 사직서 제출과 의과 대학생들의 휴학 신청은 의료 인력의 부족과 응급 의료 서비스의 마비를 불러오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의 의료 시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등 의료 서비스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정부는 의료계와의 대화를 즉각적으로 추진하고 의료계는 정상적인 진료 체계를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 국민과 환자들은 이번 갈등의 해소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지속성과 품질이 보장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의료 현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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