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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은 26일 아들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그룹을 외국자본에 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어머니 송 회장은 아들이 경영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지분을 외국 펀드에 매각하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 회장은 딸 임주현 사장과 함께 OCI홀딩스와 한미약품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임종현 사장은 동생 임종윤 사장과 함께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과 외국 자본의 거래를 주선한 이는 법무법인 대륙아주 신동기 금융고문으로 알려졌다. 신동기 고문은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던 경험을 발판으로 임종윤 사장에게 금융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임종윤 형제는 외국 자본의 힘을 빌려 경영권을 확보한 뒤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다”면서 “두 아들의 말 못할 사정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3년 안에 706억 원대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게다가 개인 부채가 1700억원대에 이르기 때문에 해마다 이자를 100억원 가량 갚아야 한다.
외국 자본에 지분을 넘긴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임종윤 사장은 25일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 번도 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회장은 “(아들이 밝힌)1조원 투자처의 출처를 밝히고 (돌아가신)아버지의 뜻인 한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질책했다.
한편 수원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재판장 조병구)는 26일 임종윤 사장 형제가 한미약품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통합을 검토한 과정을 볼 때 이사회의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종윤 사장은 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가처분이 기각되었기 때문에 OCI그룹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취득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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