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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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재 개그부터 시작해 보자. 예전에 많이 하던 놀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김이 제일 많이 나는 곳은?’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게 있었다. 이 질문의 답은 무엇일까. 아마도 완도를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답은 ‘목욕탕’이다. 1960년대에 유행하던 난센스 퀴즈라는 것인데, 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김’과 연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기자가 있어서 속이 상했다.
‘수증기’는 ‘물이 증발해서 기체 상태로 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김’은 수증기와 마찬가지로 ‘액체 상태의 물질이 열을 받아서 기체 상태로 변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태호가 김이 나는 호떡을 들고 방으로 들어 왔다”와 같은 것이 있다. 그 외에도 ‘김 빠진 맥주’처럼 음료에 넣어 톡 쏘는 맛을 내는 이산화탄소를 의미하기도 하고, 입에서 나오는 더운 기운을 말하기도 한다.
한편, 연기는 ‘무엇이 탈 때 생기는 기체’를 말한다. 물론 얼핏 보기에는 김이나 연기가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수증기와 연기는 ‘증발해서 나는 것’과 ‘탈 때 나는 것’으로 엄연히 구분된다. 연기의 예문으로는 “부산 가는 기차가 연기를 뿜으며 서울역을 출발했다”와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지금은 연기를 뿜는 기차는 없지만 굴뚝에서 나는 연기를 보고 김이라고 하면 되겠는가?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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