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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의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격 비율을 뜻하는 경매 낙찰가율이 4월에 들어서 1년 8개월 만에 90%를 넘어섰다. 최근의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26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85.9%에서 4.9%p 오른 90.8%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를 돌파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나타내는 낙찰률 역시 전월 34.9%에서 47.1%로 12.2%p 상승했다. 올해 들어 낙찰률은 1월 37.7%와 2·3월 34.9%로 부진했으나 이달 47.1%로 2022년 6월(56.1%)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점에 올랐다.
이 같은 경매 관련 지표는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저가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오른 여파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월28일까지 4060건으로 집계됐다. 3월 계약분 실거래가 신고 기한(30일)이 이틀 남았음을 고려하면 2021년 8월 4065건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강남권 등 인기 지역에서 나오는 매각 물건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일 현재 289건으로 300건을 넘어선 작년 1월 수준에 근으로 경매 물건이 증가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 여파로 채무를 갚지 못해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늘면서 이달 들어 강남권 아파트 경매 건수가 많이 증가했다”며 “최근 집값 상승으로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고가 낙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경매에 나오는 물건들의 감정가가 6개월이나 1년 전쯤에 평가돼 현 시세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는 점도 경매 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라며 “다만 인기 아파트 단지와 비인기 아파트 단지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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