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1967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1970년 서울시의 ‘남서울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가시화된 강남개발은 논밭과 누에치던 땅들을 아파트단지와 빌딩들의 마천루로 변하게 만들었다. 반포는 그 역사적 현장의 중심이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잠실과 함께 강남이주정책의 주축이 됐다. 이런 반포에서 낡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진행되며 다시 한 번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29층짜리 아파트 44개동이 늘어선 반포자이, 32층 28개동으로 이뤄진 래미안퍼스티지 등의 ‘반포 스카이라인’은 대한민국 초고가 부촌 아파트의 상징이 됐다. 이처럼 과거 강남개발의 상징이었던 반포동의 낡고 허름한 아파트들이 잇단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층고가 대폭 높아지고 현대화된 시설로 바뀌는 추세다. 주변 아파트단지들 또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성공적으로 1차 분양을 마치고 2차 분양이 예정된 ‘아크로리버파크’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들도 재건축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가운데 반포경남아파트와 신반포3차를 두고 통합 재건축 추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웃해 있는 이 두 아파트단지는 별개임에도 불구하고 진출입로로 공유하는 이면도로 하나로만 구분돼 있어 마치 하나의 단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반포3차아파트가 조합 설립을 목전에 두고 난항에 빠진 상태여서 재건축 사업이 비교적 순항을 하고 있는 반포경남아파트는 부득이한 경우 단독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두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추진 현황과 향후 추이 및 전망 등을 현장 취재했다. 
|
▲ 반포경남아파트는 3년 전인 지난 2011년 9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됐다. 이후 반포경남아파트는 주변 아파트단지들에 비해 반대주민들이 크게 없고 미래를 내다보자는 주민여론으로 인해 비교적 순조로운 재건축 진행상황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1978년 10월과 11월, 한 달 차이를 두고 입주를 시작한 반포경남아파트와 신반포3차아파트는 반포대교 남단 서쪽에 위치한다. 공유하는 진출입로를 경계로 나뉜 두 아파트는 언뜻 봤을 때 같은 단지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접해 있다.
두 아파트단지가 위치한 반포일대는 3개 노선의 환승이 가능한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을 비롯해 경부·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성모병원 등이 들어서 있어 교통과 쇼핑 및 편의시설 등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또 반포·계성 초등학교, 반포·신반포·세화여자중학교, 세화·세화여자고등학교, 서울반포외국인학교 등 학교들도 많아 학군이 매우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1차 분양 대성공
반포경남아파트와 신반포3차아파트에 앞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한 신반포1차아파트의 경우 조만간 아크로리버파크로 탈바꿈하게 된다. 착공에 들어간 아크로피버파크 1차 분양은 성공적으로 끝난 상태이며, 오는 25일로 예정된 2차분양 역시 전망이 밝다.
인근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2차분양은 3.3㎡당 평균 4200만원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149㎡(구 45평형)의 경우 3.3㎡당 최고 50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크로리버파크와 인접한 반포경남아파트와 신반포3차아파트의 매매가 역시 최근 상승세다.
▲ 반포경남아파트(사진) 재건축의 최대 걸림돌은 상가다. 이곳 상가의 경우 공사기간 중 영업 손실과 용적률 250%를 적용받아도 5층 제한에 묶이게 돼 있어 분담금을 내지 않는 선에서 동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추진위원장에 의하면 상가측 역시 협상에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관계자는 “반포경남아파트에 비해 신반포 3차아파트의 시세가 다소 높은 편이다”며 “반포경남아파트의 현 시세는 78㎡(구 24평형)는 7~8억원, 105㎡(구 32평형)는 8억5000만원~9억5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고, 신반포3차아파트의 경우 107㎡(구 33평형)이 10억원~10억5000만원, 117㎡(구 36평형)은 11억5000만원~12억원, 145㎡(구 45평형)은 14억원~14억5000만원 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9·1 부동산대책 이후 매물은 들어가고 가격은 오르는 중이다”며 “매수자들이 늘어 문의도 많지만 매물 자체가 없어 거래는 전무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반포경남아파트, 상가 문제 해결이 관건
반포경남아파트는 3년 전인 2011년 9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됐다. 이곳 재건축추진위 최상진 위원장은 “경남아파트 재건축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순항 중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보통 재건축 과정에서 튀어나오기 마련인 반대세력이 없는데다가 대다수 주민들 사이에서 ‘눈앞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여론이 형성돼 아직까지 갈등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관계자들 역시 최 위원장에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부동산관계자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곳이 강변에 서 있는 1동인데 복도가 강을 바라보는 형상이라 조망권 프리미엄을 내세우기 어렵다”며 “전체적인 주민 호응이 높아 재건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단지 내 상가와 관련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상가의 경우 2년 동안 영업을 못하는데다가 용적률 250%를 적용받더라도 5층 제한에 묶이는 입장이기에 손익을 계산하는 중이다. 상가측은 분담금을 내지 않는 선에서 재건축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신반포3차아파트(사진)는 주민 간 갈등으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추진위원회 해산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법원은 변호사 3인을 선별해 ‘주민총회 대행 개최권한’을 주고 주민들 간 조정을 요구한 바 있으나 지난 4월 주민총회는 무산됐다. 6개월의 재조정 기간을 거치고 내달 예정된 주민총회가 다시 무산된다면 또 다시 6개월의 추가 조정기간을 가져야 한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아직 추진위 단계라 상가 문제까지 거론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상가 측 역시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재건축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반포3차아파트, 10월 주민총회 개최 이뤄질까
신반포3차아파트는 반포경남아파트보다 한 발 앞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현재 조합 및 추진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주민 간 갈등으로 추진위가 법원으로부터 해산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곳은 과거 조합설립 직전에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추진위 정책에 대해 34동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동별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조합설립이 무산된데 이어 일부 주민들이 새로운 추진위원장을 추대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다.
기존 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주민과 새 추진위원장을 추대한 주민 간 갈등은 법적분쟁으로 심화됐으며, 이 소송은 법원이 이들 모두에게 해산을 명령하면서 일단락됐다. 대신 법원은 변호사 3인을 선별해 ‘주민총회 대행 개최권한’을 주고 주민들 간 조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4월의 첫 주민총회는 수포로 돌아갔고, 6개월의 재조정 기간이 경과한 내달에 두 번째 주민총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민총회까지 무산된다면 또 다시 6개월의 추가 조정기간을 갖게 된다.
▲ 반포경남아파트(사진 오른쪽)와 신반포3차아파트(사진 왼쪽)는 공유하는 진입로를 경계로 가까운 곳에 이웃해 있다. 이로인해 주민들 역시 단지의 이질감 없이 한 아파트 이웃처럼 지낸다고 한다. 두 아파트의 경계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용 도로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관계자들은 “현재 분위기 상 내달 열리는 주민총회가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주민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돌아오는 총회 역시 무산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는 등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반포3차·반포경남·신반포23차 통합 재건축 여부 촉각
부동산 업계에서는 반포경남아파트와 신반포3차아파트의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포경남아파트와 신반포3차아파트는 진출입로로 사용하는 이면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만약 어느 한쪽의 단독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다른 한쪽은 아파트 진출입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두 아파트 사이의 간격이 좁아 한쪽이 터파기공사를 할 경우 다른 한쪽 지반이 약해질 우려가 있으며 먼지·소음 등과 관련된 민원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통합 재건축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통합 재건축에 신반포23차아파트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대두된다. 1개동인 신반포23차아파트는 62㎡(구 19평형), 10층 규모로 현재 20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신반포 개발 막바지인 1984년 1월에 입주한 아파트로, 여유 지분 위에 건설하다보니 단독 동으로 추진됐다.
신반포23차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조합 설립이 이미 완료된 상태지만 사업성 측면에서 단독 재건축은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 이웃한 두 아파트와 착공에 들어간 아크로리버파크(구 신반포1차아파트)를 중심으로 적게는 세단지, 많게는 다섯단지의 통합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높게 나온다. 사진은 반포경남아파트(우)와 신반포3차아파트의 전경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관계자는 “신반포23차아파트는 반포경남아파트와 신반포23차아파트의 재건축 진행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며 “사업성 등 여러 이유로 단독추진이 힘든 만큼 주변 아파트단지에 묻어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아크로리버파크(구 신반포1차아파트)와 연계해 신반포3차·15차·23차·반포경남아파트까지 한데 묶는 대규모 통합 재건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5개 단지 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림산업개발이 시공한 아크로리버파크의 후광을 이어받아 대규모 통합재건축이 이뤄진다면 이 일대가 대단지로 변모해 건너편 레미안퍼스티지아파트와 견줄만한 단지로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 아래쪽의 신반포15차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들이 이를 허용할지 의문”이라며 “특히 신반포3차의 경우 시공권 가계약을 맺은 삼성물산 측에 우선권이 있어 삼성 측이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청 공동주택과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유도정비계획’ 상에 이들 5개단지가 묶인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검토단계에서 무산됐다”며 “현재 이곳 단지들이 반드시 같이 재건축을 추진해야하는 법령 혹은 시행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