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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봉사활동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봉사는 형식에 얽매여 기관이나 시설 등에서 필요로 하는 노동형태의 봉사활동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상 속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기주도형 및 재능기부 봉사활동형태로 바뀌었다. 재능기부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나 단체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을 뜻한다. 일시적인 후원 등 직접적 도움을 주기보다는 소박하지만 실천 의지로 이어지는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SK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의 활동, 코오롱글로벌의 1재능 1나눔 봉사사업인 ‘사랑나눔 집수리 봉사활동’, 대한약사회와 자원봉사협의회의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 BBB코리아의 통역 서비스 등이 있다. ‘SUNNY’의 경우 ‘창의인재양성’, ‘사회문제개선’, ‘Global Leader양성’이라는 사업분야를 통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문제개선’ 분야의 ‘Sunny School’이라는 프로그램은 놀이, 독서 등의 커리큘럼을 통해 초·중·고등학생들과 쌍방향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또 ‘Hi-Teacher’라는 프로그램은 아동을 대상으로 1대1교육지원 및 정서 멘토링을 실시한다. 이런 과정에서 대학생들은 자신 있는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공기관에 참여해 직접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개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해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 최근 봉사의 추세다. 공연 봉사 동호회 ‘소리모아’ 또한 이러한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소리모아’는 음악 공연팀의 연주와 서포터즈의 지원활동으로 봉사가 이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음악 재능기부 동호회 ‘소리모아’를 만나 공연활동과 회원들이 봉사를 시작하게 된 사연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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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하는 동호회 ‘소리모아’는 공연팀과 비공연팀으로 구성됐다. 공연팀은 노래공연을 하고 비공연팀은 공연팀의 활동을 지원하는 서포터의 역할을 맡았다. 사진은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면서 공연하는 ‘소리모아’ 공연팀. 왼쪽부터 회원 류봉천씨, 임용주씨, 한미영씨. ⓒ스카이데일리
재능기부 동호회 ‘소리모아’의 활동은 공식적으로 1년 6개월이 됐고, 비공식적으로는 3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 공연을 시작했다. 이들은 공연을 하면서 ‘연주가 좋은 취지로 연결될 수 없을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그리고는 공연과 봉사를 연결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서울에서 공연하던 회원들은 봉사를 하려고 장비를 구입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이런 과정에서 회원 임용주씨와 류봉천씨가 라이브 카페를 차리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로 가게 됐다. 우선 카페를 차린 뒤 봉사를 시작하려고 봉사일정은 6개월 동안 접었다. 이어 가게가 자리를 잡은 뒤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고 한다.
그 사이 소수의 공연팀으로 활동하던 ‘소리모아’는 회원모집을 확대하면서 체계적 모습을 갖춰 나갔다.
공연팀과 비공연팀이 힘 합쳐 만들어 내는 재능기부
▲ ‘소리모아’는 지하철 1호선 병점역에서 일주일에 두 번 공연을 통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밖에도 공공기관 등의 협의 요청에 따라 공연을 하기도 한다. <사진=소리모아>
소리모아 회원들은 직장인부터 상담사, IT기업인, 버스기사, 식당직원, 반찬가게 주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됐다.
공연팀은 “비공연팀에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회원이 있는데 공연팀의 반찬을 챙겨주며 등 식사에 신경써준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공연팀의 류봉천씨는 “재능기부라고 해서 연주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서포터즈의 따뜻한 마음 또한 똑같은 재능기부로 봉사 공연을 펼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금금액은 ‘화성시 복지재단’과 ‘화성시장애인부모회’에 전달되고 있다. ‘화성시 복지재단’의 경우 규모가 크기 때문에 모금 금액의 사용 과정에 대한 답신 자료가 늦어져 아쉬움이 있다고 소리모아는 전했다. 이 때문에 다른 기관을 탐색중이라고 한다.
소리모아는 후원계좌를 통해서도 공연을 본 시민들의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리모아는 후원자들에게 모금된 금액의 전달과 사용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소리모아는 이렇게 모은 돈을 화성시 진안동 동사무소를 통해 기초수급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람당 두 번씩 지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봉사 동기 다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다
▲ 류봉천씨(사진 위)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주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류씨는 그 도움을 보답하고자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미영씨(사진 아래)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다가 ‘소리모아’에 들어오게 됐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공연팀 회원들은 다양한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류봉천씨는 “아들이 다섯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가족이 큰 아픔을 겪었다”며 “이 때 다른 단체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통해 그 때의 고마움을 보답하고자 소리모아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동호회 활동 1년을 맞은 한미영씨는 예전에 경기도 시흥시에 살면서 직업과 연계된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한씨는 “상담사의 일을 하면서 청소년 상담 봉사활동을 했는데, 나도 즐거움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 찾다가 ‘소리모아’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의 시간이 보람 있고 뜻 깊지만 때로는 그 과정 속에 생각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며 회원들은 힘들었던 기억을 되짚기도 했다.
몸 상태에 따라 공연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고, 장시간 했지만 모금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에는 지치기도 한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임용주씨는 “행인들의 시비나 공연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을 때에는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임씨는 “힘든 순간도 있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모금에 참여해 주시는 시민들이 있고, 힘내라고 주변 카페에서 음료를 주기도 한다”며 “특히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나 어린이들이 성금을 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전했다.
회원들은 서로 간의 격려와 응원, 후원자에 대한 믿음이 있어 힘든 상황도 버틸 수 있다고 이구동성 말했다. 소리모아는 회원 및 후원자들이 많아지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책임감을 더 많이 갖게 됐다고 한다.
소리모아가 공연을 하면 이를 지켜보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적극적으로 다가와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며 재능기부 문의를 하거나 후원을 하겠다고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다고 소리모아 관계자는 전했다.
▲ 임용주(사진)씨는 “봉사는 나보다 높은 곳을 보기 전에 낮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소리모아는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임씨와 공연팀 회원들은 ‘봉사’는 받았던 것을 다시 나누는 것이라고 하나 같이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회원들은 ‘봉사’를 특별한 것이 아니라 받았던 것을 다시 나누는 행위라며 봉사의 참뜻을 정의했다.
한미영씨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도움 받았던 경험, 일상에 드러나지 않지만 도움을 통해 받은 영향을 생각하면 이것을 결국 다시 나누게 된다”고 말했다. 류봉천씨도 “아들이 교통사고로 아픔을 겪었을 때 두 번의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을 다시 환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임용주씨는 “봉사는 나보다 높은 곳을 보기 전에 낮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것은 주변사람들로부터 받은 도움과 힘이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소리모아 회원들은 지속적인 봉사를 위해 활동의 튼튼한 틀과 다양성을 마련해 동호회를 더 키워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연뿐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봉사를 확대해 후속주자들을 위해 도움이 되길 바랬다. 그러면서 화성시 봉사단체하면 ‘소리모아’를 떠올리게 하고싶다는 착한 욕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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