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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진도군 한반도의 서남해의 끝 바다와 맞닿은 이곳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평화를 향한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도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통일로・하나로・미래로 라는 주제 아래 평화통일기원탑 제막식 및 평화통일 기원제를 6월20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도 녹진휴개소에서 성대히 개최했다.
김남중 민주평통 진도군 협의회장은 제막식에서 “이 탑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상징물이 아니다. 통일을 통해 서로 분열된 이 사회가 하나로 어우러지고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는 희망의 문을 세운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 통일기원탑은 민주평통 진도군 21기 자문위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으로 제작한 탑으로 민간의 자발성과 통일 염원이 그대로 깃든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감동을 더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도군을 넘어 순천시, 목포시, 나주시, 화성군, 해남군의 민주평통 위원단도 함께했고 김희수 진도군수, 박금례 군의장, 김인정 도의원, 지역 군의원들과 교육·체육·노인 단체장, 청년회의소, 그리고 진도중·고성중 학생들이 참여해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통일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광복 80주년의 의미와 평화통일의 염원을 글로 표현하는 청소년 통일 백일장이 열려 학생들이 정성껏 써내려간 작품들이 소개됐다.
더불어 학생들은 자신의 통일에 대한 소망을 쓴 편지를 봉투에 담아 '타임캡슐'에 넣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이 타임캡슐은 통일기원탑 기단 아래에 묻혀 100년 후 후손들이 꺼내보게 될 예정이다.
진도 군립예술단의 진도북춤 공연은 분단의 아픔을 북장단에 실어냈다.이날 북춤을 보는 이들 중에는 탈북민 김미옥 씨를 비롯한 많은 탈북민들도 있었다.
김 씨는 “북에 계신 부모를 마지막으로 본 지 20년 가까이 되었다. 오늘 북소리를 들으며 마치 어머니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안아줄 수 있기를 기도했다 ”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의 그리움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가슴에 파문처럼 번져 나갔다.
행사의 마지막은 통일을 기원하며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되었다. 하늘 높이 떠오르는 형형색색의 풍선은 참가자들이 품은 희망의 상징이 되었고 그 위에는‘하나된 대한민국’‘전쟁 없는 한반도’‘가족이 함께하는 미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참석한 내외빈과 주민 모두가 손에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곡이 끝날 무렵 바람이 스쳐 지나갔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 모두는 알았다.우리의 소원은 그저 노래가 아닌 민족 모두의 염원이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약속임을 느끼며 모두 눈물을 보이며 행사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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