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BMW 5시리즈’ 국내 외제차 시장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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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중 1336대 판매해 2위그룹 토요다·벤츠·아우디 등과 격차 벌려

안효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2-07 03:57:56

국내 외제차 시장을 잡기 위한 외국브랜드 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뜨겁다. 외제차에 대한 인식이 대중적, 보편적으로 전환되면서 국내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수입차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외제차 시장은 BMW와 벤츠의 양강구도에 2위그룹이 형성됐었지만 최근에는 BMW가 중대형 5시리즈(520d, 528i)를 앞세워 1위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 BMW가 벤츠 보다 2700여대 많이 판매됐을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에 그 격차가 확연하게 벌어졌다. 지난 1월의 BMW 매출이 벤츠 보다 800여대를 벌써부터 앞서간 것이다. 국내 외제차 시장의 리더로 BMW가 일찌감치 굳히는 양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 셀링카 현황’을 분석해 보았다.

▲ 국내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BMW가 여타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사진은 BMW 520d 모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입차 판매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양대 브랜드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쟁에서 BMW가 점차 우위를 점해가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지난달보다 19.8%, 지난해 1월 등록대수보다 9.0% 증가한 9441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스카이데일리

베스트셀링 모델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총 753대가 판매된 BMW 520d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 528(583대), 토요타 Camry(433대) 순이었다.

201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베스트 셀링카로 뽑혔던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은 1월 판매량이 305대에 그치며 4위에 머물렀다.

▲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지난해 상위 10위권 모델 중 BMW의 520d와 528 모델은 총 1만2151대가 판매돼 메르세데츠-벤츠의 E300과 C200 판매량(9393대)을 2758대 앞선 바 있다.

특히 중형차 시장에서 올해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주력 모델의 1월 한 달 판매량 차이가 이미 831대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를 살펴봐도 2347대가 판매된 BMW가 24.86%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14.09%(1330대) △아우디 12.16%(1148대) △폭스바겐 11.85%(1119대) △토요타 8.41%(794대)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 메르세데스-벤츠의 시장점유율은 17.79%로 BMW(18.55%)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BMW의 점유율이 22.18%로 급상승하면서 18.60%에 그쳤던 메르세데스-벤츠와 더욱 격차를 벌리는 추세다.

▲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이와 관련 BMW 강남지점 이일우 대리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행 성능을 변화시킴으로서 역동적인 운전을 할 수 있다는 BMW만의 특징이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도 어필한 것으로 분석한다”며 “특히 지속적인 할인 행사로 판매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주력 모델인 528의 경우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3000cc에서 2000cc로 엔진크기는 작아졌지만 성능과 연비는 향상된 점이 판매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세를 반영하듯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이 3953대가 팔리며 41.9%의 점유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00~3000cc 미만은 3777대(40.0%) △3000~4000cc 미만은 1389대(14.7%) △4000cc 이상은 322대(3.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