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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젖병 소독기를 준다고 해서 필요한 보험인지 고민 없이 가입했다.
# B는 조산 위험에 대비한 특약을 많이 가입하고 싶었지만, 출산 후 살펴보니 기본적인 특약도 빠져 있었다.
# C는 특판상품에 가입하려면 질문에 무조건 ‘네’라고 대답해야 한다는 설계사 권유대로 해피콜을 마쳤다.
육아·결혼·반려동물 박람회 등을 찾은 소비자 A와 B, C는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보험에 가입했다. 금융감독원은 A처럼 보험에 대한 사전지식 없는 방문객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보험상품 가입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거나, B처럼 약관·상품설명서를 충분히 확인할 시간 없이 보험을 가입하는 것, C처럼 설계사 설명에 의존해 청약과 해피콜을 진행하는 것 등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암행 기동’을 통해 일부 박람회에서 보험 불완전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26일 ‘박람회에서 가입하는 보험, 내게 필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라는 소비자 주의 경보를 발표했다. 박람회에서는 방문객을 선물이나 재테크 상담 등으로 유인한 뒤, 상품을 소개하고 가입 의사를 보이면 모바일 청약서 작성과 해피콜을 현장에서 마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해피콜은 보험계약자가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입했는지를 확인하는 핵심 절차임에도, 현장에서는 단순 요식행위가 되거나 설계사가 계약자 대신 해피콜을 진행하는 사례까지 확인됐다.
유환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 조사3팀장은 “보험상품을 가입하려는 소비자는 보장을 꼼꼼하게 따져 보지만, 박람회에 방문한 소비자는 집중력이 흐트러져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가입하지 않았을 보험을, 현장 분위기와 경품 증정 등 때문에 꼭 필요한 보장인지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 팀장은 또 “육아 박람회의 경우, 어린이 보험을 권유하는 등 박람회의 연계 상품인 것처럼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불완전판매로 이어지는 민원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충동적으로 현장에서 가입하는 상황을 유의하고 약관과 상품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과거 병력 등의 고지의무는 사실대로 직접 작성해야 하며 해피콜은 스스로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오늘 가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든가 “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 팀장은 “보험 불완전판매 사례를 금감원 내부에서 공유하고 있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해당 설계사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업무정지·등록취소 등의 조치를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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