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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규모의 박물관인 이집트 대박물관(GEM·Grand Egyptian Museum)이 개관했다. 2005년 착공한 이후로 20년 만의 개관이다. 공사비만 10억 달러(1조4000억 원)에 달했다.
1일(현지 시간) 이집트 대박물관에서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개막식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세계 70여개국에서 온 지도자 및 왕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박물관은 기자 평원의 대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옆에 위치해 있다.
이집트 대박물관은 50만㎡에 달하는 규모로 바티칸시국보다 넓다. 24시간 관람해도 70일이 걸린다고 전해진다. 세계 최대 박물관으로 꼽히던 프랑스 루브르박물관(72,735㎡)보다 훨씬 넓은 규모를 자랑하고 유물 수 또한 5만 점 이상으로 루브르의 전시품 약 3만5000점을 능가한다.
이집트 정부는 유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박물관을 만들었다. 수도 카이로를 비롯해 룩소르,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전역에 흩어졌던 유물들이 이전됐다.
박물관은 피라미드를 본뜬 삼각형 유리 외관을 하고 있다. 입구에는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파라오 중 한 명인 람세스2세의 화강암 석상이 서 있다. 3200년 전 작품으로 높이는 11.3m에 무게는 83톤t에 이른다.
1922년에 발굴된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장례용 침대와 전차, 황금왕자 등의 유물과 소년 왕의 상징인 황금 마스크도 전시돼 있다. 피라미드를 건설한 파라오 쿠푸가 부장될 때 묻힌 4500백 년 전 목조선도 유명한 전시물 중 하나다.
이집트 정부는 GEM의 개장으로 관광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관광객을 1800만 명으로 예상하며 2032년까지 연간 3000만 명으로 방문객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이집트의 연간 방문객은 1570만 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박물관 측은 하루 1만5000명의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 정부와 고고학계는 새 박물관이 이집트가 그간 귀중한 보물을 소홀히 관리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해외 박물관에 소장된 이집트 유물을 반환하는데 힘을 싣기를 바라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인의 천재성과 현재 이집트인의 창의력을 하나로 모은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문명과 지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이들을 불러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물관 건설은 2005년에 시작됐으나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3년간 공사가 중단됐다. 완공 이후에도 코로나19 대유행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개관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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