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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칩 심은 비둘기 드론… 하루 480㎞ 비행 ‘어마어마’
러시아서 조류 이용 개발 착수… 기계보다 성능 뛰어나
업체 “민간 목적” 입장에도 일각선 “군사 무기화” 우려
크렘린궁 190억 원 투자 등 푸틴 정부와의 연루 의혹도
박지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2-06 17:03:28
▲ 러시아 네이리 그룹이 개발 중인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 네이리 그룹 홈페이지 캽토
 
 
러시아에서 살아있는 비둘기 뇌에 신경 칩을 심어 원격으로 조종하는 ‘비둘기 드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목적 개발이라고는 하나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신경 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이 ‘PJN-1’이라는 코드명 프로젝트를 통해 조류를 이용한 드론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술의 핵심은 비둘기 두개골에 소형 전극을 삽입, 머리에 장착된 자극 장치와 연결해 조종자가 원격으로 비둘기의 좌우 비행 방향 등을 제어하는 것이다.
우선 비둘기는 태양광 충전 방식의 배낭을 메고 가슴에는 카메라를 달게 된다. 배낭 속에는 비행 제어 장치가 들어있어 조종자가 실시간으로 비행경로를 지시할 수 있다.
네이리 측에 따르면 이 비둘기는 기존의 기계식 드론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하루 최대 480㎞(약 300마일)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기계 드론이 닿을 수 없는 좁은 공간이나 은밀한 장소에도 작은 몸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프로젝트는 꼭 비둘기가 아니어도 가능하다는 게 업체 입장이다.
알렉산드르 파노프 네이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는 비둘기를 활용하고 있지만, 어떤 새든 운반체로 사용할 수 있다”며 “더 무거운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까마귀를, 해안 시설 감시에는 갈매기를, 넓은 해상 구역에는 알바트로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둘기의 군사적 목적 활용을 의심하기도 한다.
 
업체 측은 이 기술이 산업 시설 점검이나 실종자 수색 등 민간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강조하지만 비둘기 드론이 전쟁에 투입될 경우 첩보 수집은 물론 생화학 무기 운반체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지오다노 미 국방부 과학자문위원은 “이같은 바이오 드론은 적진 깊숙이 질병을 퍼뜨리는 생화학 무기 운반체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둘기 드론이 새로운 무기 중 하나라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러시아는 이미 훈련된 돌고래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군 기지 방어에 투입하는 등 동물 이용 전술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둘기 드론 역시 이러한 새로운 무기 체계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리가 이와 같은 기술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건, 든든한 자금줄이 러시아 정부와 깊이 연루돼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있다.
러시아 반전 탐사매체 ‘T-인베리언트’에 따르면 네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국가 기술 이니셔티브 등 크렘린궁 관련자로부터 약 10억 루블, 한국 돈으로 190억 원가량을 투자받았다.
푸틴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40)가 운영하는 모스크바 국립대 인공지능(AI) 연구소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라는 보도도 있다.
네이리 측은 이러한 정부 유착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리 관계자는 “투자자와 러시아 정부 간 관계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면서도 “국가가 첨단 기술을 지원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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