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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체결된 양국간 ECFA에 대해 찬성하는 시민들(상)과 반대하는 야당 인사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중국과 대만의 경제통합, 차이완(Chiwan) 제국 탄생
중국과 대만 양국은 2010년 6월 29일 충칭에서 ECFA(兩國經濟合作架構協議, 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한 데 이어, 2011년 1월 공식 발효했다.
이로써 중국(China)과 대만(Tiwan)은 경제통합을 통해, 중국을 뜻하는 ‘Chi’와 대만의 ‘Wan’을 결합한 차이완(Chiwan) 제국을 탄생시켰다.
우리말로 중·대만 자유무역협정으로 풀이할 수 있는 ECFA는 발효된 지 1년여 만에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선 세계 각국의 FTA 체결로 인해 국제 경쟁력 부문에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던 대만의 경제가 완전히 살아났다.
ECFA 체결을 전후해 대만은 2010년 경제 성장률 10.9%를 기록했으며, 머지 않아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ECFA 체결로 인해 대중화 경제권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현실이다.
대중화 경제권(大中華 經濟圈)은 중국을 비롯한 대만, 홍콩, 마카오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결합되는 것을 뜻한다.
대중화 경제권이 현실화될 경우, 인구 14억명, 2010년 기준 GDP 7조달러, 2011년 기준 무역액 4조달러 등을 기록하게 된다.
▲ 자료: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
이를 쉽게 설명하자면 지금 당장 GDP는 미국의 절반 정도를 실현할 수 있으며, 무역액의 경우 현재 세계 무역 1위 국가인 독일을 쉽게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세계의 전문가들은 무궁무진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상당한 제조업 기술을 보유한 대만, 금융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홍콩의 결합은 가공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머지 않은 장래에 세계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시대를 마감하고, 이른바 팍스 시니카(Pax Sinica, 중국 중심의 세계 질서 재편) 시대의 도래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팍스 시니카’ 시대를 견인하는 ‘차이완’
중국과 대만의 교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국이 1980년대 말에 탄친(探親, 친척방문)을 허용하면서 시작되었다. 우리식으로 보자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 뒤 여러 단계로 발전했으나, 결정적인 계기를 맞이한 시기는 대만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당선되면서부터였다.
마잉주 총통은 새로운 양안 정책인 선경후정(先經後政), 즉 정치보다 경제를 우선하는 정책을 내세우면서, 차이완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양안은 2008년 통우(通郵, 우편의 직접왕래)·통항(通航, 주말 전세기 직항 운항)·통상(通商, 양안 항구간의 직접 화물 운송)의 ‘삼통(三通)’을 통해, 지리적 심리적 간극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올해 2012년 1월의 대만 총통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기존 양안의 협력관계는 더욱 확대 발전되어 차이완이 한층 더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차이완의 존재는 한국 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하겠다. 아니 엄밀히 말해서 세계 각국의 기업이 큰 영향을 받겠지만, 특히 한국, 미국, 일본의 기업들이 받는 타격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정보통신, 기계, 석유화학 부문에서 대만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력과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 및 거대한 내수 시장을 결합한 이점을 살리면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시장에서 대만에 뒤질 가능성이 한층 더 농후해졌다고 한다.
▲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발효된 후 양국간 교역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한국은 현재 한∙중 FTA 체결 등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절체 절명의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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