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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최대 대목을 맞아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계가 일제히 할인 총공세에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소비 회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시장 전반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체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홈파티 수요를 겨냥해 완구·선물·식품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트리·오너먼트 등 시즌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롯데마트 역시 토이저러스 완구를 최대 40% 할인하는 등 연말 특수를 노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G마켓은 연말 홈파티 상품을 모은 ‘빡세일’ 행사를 통해 식품·홈데코 상품을 한정 특가로 선보였고, 11번가 역시 장난감·디지털·뷰티·e쿠폰 등 연말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를 최대 70% 할인 가격에 내놨다. 백화점 브랜드 뷰티·패션 상품까지 할인 대상에 포함시키며 소비자 유입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통상 연말 할인 정보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소비를 자극해왔지만, 올해는 쿠팡 사태가 이슈를 흡수하며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피해 보상 방안, 유출 경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쿠팡 사태가 단일 기업 이슈를 넘어 유통시장 전체의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 가능성까지 검토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이 지연되거나 오프라인·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지출 자체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쿠팡 이탈 고객, 이른바 ‘탈팡족’을 흡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지만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 직후에는 대체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일부 있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연말 최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당분간 할인 경쟁을 이어가며 소비 심리 회복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쿠팡 사태의 향방에 따라 연말연초 시장 흐름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등 명확한 결과가 나와야 소비자 신뢰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연말 특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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