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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 수입차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기모델인 수입 완성차의 가격이 떨어진 것도 요인이지만 예전처럼 대형 외제차만 선호하는 현상이 바뀐 원인이 더 크다. 중소형 외제차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수입차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수입차(승용 기준)의 월 판매량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등록 수입차는 총 60만 대를 넘어섰다. 바야흐로 수입차는 특별한 계층만 타는 것이 아니라 너도 나도 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소비가 느는 만큼 A/S가 따르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불만 건수가 1만대당 10.8건으로 국산차(5.0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탓에 수입차를 산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덩달아 많아졌다. 이들은 때로는 차값 보다 더 비싼 수리비에다 오래 걸리는 수리기간 등의 A/S를 주요 불만사항으로 꼽는다. 수입차를 사는 사람이건, 수입차 구입을 꺼리는 이들이건 공통적으로 이처럼 터무니없이 ‘비싼 수리비’를 걱정한다. 한마디로 ‘배(완성차 가격)’보다 ‘배꼽(부품·수리비 등)’이 더 큰 불편한 상황이다. 일부 고급 수입차의 경우 엔진오일 교환에 50만원, 워셔액 교환에 5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불편한 진실’을 감추고 있는 수입차의 A/S 실태를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체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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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등록 수입차는 총 60만 대를 넘어섰다. 바야흐로 ‘수입차 대중화 시대’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불만 건수는 1만대당 10.8건으로 국산차(5.0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그래서인지 수입차를 산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이젠 제법 많다. 이들은 대부분 A/S를 주요 불만사항으로 꼽는다.
수입차, “밑도 끝도 없이 고장 난다”
‘폭스바겐 골프’ 운전자인 K씨는 “고장이 밑도 끝도 없이 난다. 어떻게 차를 타겠는가. 정비공장을 하도 많이 출입해서 이젠 정비공들의 이름을 다 외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 수입차 브랜드 A/S 만족도 평가. 숫자는 A/S 건수. 의뢰 건수가 많은 차종일수록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 자료:마케팅인사이트 ⓒ스카이데일리
‘아우디 A4’ 운전자 C씨는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해서 고쳐줘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차량을 팔고 싶어도 그렇게 하질 못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독일 브랜드 ‘SUV’를 구입한 회사원 H씨는 차를 장만한 지 3개월 만에 앞서 가던 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앞 범퍼가 쑥 들어간 차의 수리비 견적을 내보니 4500만원이 나왔다.
새 차 가격인 4000만원보다 오히려 500만원이 비쌌다. 공식 A/S 센터에서 산정한 게 그랬다.
수입차 A/S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림대 자동차학 김필수 교수는 “A/S 센터 하나당 300대에서 400대 정도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전문정비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차 한 대에 대한 투자 시간이 상당히 부족한 걸 많이 느끼고 있다. 이런 부분이 A/S의 부실을 양산한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서영종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팀장 역시 “수입차에 대한 정확한 원가 파악이 안 되다 보니 불필요한 보험금이 나가게 되는 경우가 다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분통해 했다.
수입차의 A/S 기간이 한 달 이상 걸리는 것도 문제다. 한마디로 A/S 센터와 전문정비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 해에 1만대 이상 팔리는 BMW와 벤츠는 A/S 센터 한 곳에서 맡아야 할 적정 차량대수를 이미 오래 전에 훨씬 넘어섰다.
또한 수입차의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평균 3.5배나 비싼 점도 또 다른 문젯거리다.
A/S 평균 수리비, 국산차의 ‘5.3배’
▲ 자료:업계 종합 ⓒ스카이데일리
부품 가격은 국산차의 6.3배, 공임은 5.3배, 도장료는 3.4배였다.
당시 충돌 시험에 참가한 수입 3개 차종의 전∙후면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 3종은 평균 275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입차 수리비 가격의 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림대 김 교수는 “수년 전부터 수입차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완성차의 가격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끌 수준이 됐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부품과 수리비 쪽에서 이익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야박해진 완성차 판매 마진을 부품 쪽에서 메꾸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외국에서 직접 만들어 가져오는 비용을 감안해도 지금의 가격은 너무나 비싼 것”이라며 “한국의 기술력도 뛰어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통해 정품과 마찬가지 제품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데도 수입업체들이 여전히 독∙과점을 활용한 해외조달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원의 조병곤 전문위원 역시 “우리 자동차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공임이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나는 건 전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입업체들이 부품과 수리 가격 구조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이뿐이 아니다. 수입차의 A/S 기간이 한 달 이상 걸리는 것도 문제다. 이는 한마디로 A/S 센터와 전문정비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해에 1만대 이상 팔리는 BMW와 벤츠는 A/S 센터 한 곳이 맡아야 할 적정 차량대수를 넘어선 건 이미 오래 전이다.
하지만 공식 수입선과 서비스 업체들은 “오해가 심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BMW 공식 딜러인 코오롱모터스 성산 서비스센터의 여훈동 지점장은 “우리 정비사들의 등급은 ‘주니어-시니어1-시니어2-마스터’로 나뉜다. 이를 따기 위해 우리들은 엄청나게 공부한다. 수원에는 트레이닝 아카데미까지 있다”고 반박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인 한성자동차 방배 서비스센터의 김성태 차장 역시 “우리는 수리 고객을 위한 접객·안내(컨시어지) 시스템이 거의 최고급 호텔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며 “장비뿐 아니라 서비스도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부품 가격에 관해서 “사설업체에선 중국·대만에서 나오는 가짜를 쓰기도 하는데 눈으로는 구별하지 못 한다”며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 가격을 비싸다고만 하는 건 과장이 포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료사진 : A/S 만족도가 제일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된 수입 차량들(위에서부터 도요타, 혼다, 렉서스 차량)
하지만 대림대 김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통해 부품 값과 수리비에 대한 실체가 밝혀져야 한다. 소비자가 더 이상 피해를 겪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래서일까. 현재 공정위는 수입차 가격에 거품이 없는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아울러 한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3~4%였던 관세가 아예 없어졌음에도 여전히 비싼 값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산 자동차 부품 관련 조사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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