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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법인 설립된 새마을금고연합회(現 새마을금고중앙회, 2011년 명칭변경)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새마을운동의 주요 시책사업으로 권장·육성됐다. 이런 이유로 새마을금고는 운영과 감독 면에서 여타의 금융기관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국 1400여개 새마을금고 지점은 모두 독립된 기관이며,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가 이들을 지도·감독하고 있다. 이 중앙회의 주무기관은 금융감독원이 아닌 안전행정부라는 점도 타 금융기관과의 차이점이다. 새마을금고의 신용사업부문은 시중 은행과 다를 바 없지만 금감원의 감독 하에 있지 않다보니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지난해 5월 감독대상을 금감원으로 지정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간부와 직원들을 가리지 않고 부실대출과 횡령사고 등 모럴해저드가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런 새마을금고 관련 사건사고를 두고 신종백 회장의 역량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지난 2010년부터 ‘신종백 체제’로 가고 있는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논란과 반응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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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임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3년의 임기를 남긴 새마을금고의 수장 신 회장이 직원들의 ‘모럴헤저드’와 각종 잡음에 둘러싸인 점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신 회장의 와병사실이 전해지며 신 회장을 곤혹스럽게 하는 상황이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신종백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 강원도지부회장, 춘천시의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를 거쳐 지난 2010년 4년 임기의 제15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해 1월 치러진 16대 선거에서도 승리해 12·13대 회장을 지낸 유용상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연임한 중앙회장으로 기록됐다.
연임에 성공한 신 회장의 임기는 아직 3년이 남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신 회장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남은 임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있었던 구설수를 문제 삼아 그가 중앙회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400여개 새마을금고 수장…투병 소식 전해져 ‘입지 흔들’
지난달 한 매체는 신종백 회장의 투병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 회장이 지난 1월 췌장에서 용종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고, 이어 뇌경색으로 번졌다. 이런 이유로 1월 말 열린 정기총회에서 성기조 부회장이 신 회장을 대신해 총회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의 건강악화 소식이 알려지자 신 회장에게 남은 3년의 임기를 계속 맡겨도 되겠냐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그동안 새마을금고 안팎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사고 관리책임의 가장 윗선인 신 회장에 대해 불만이 있던 일부 대의원들이 제기한 것이었다.
이는 재임 이후 새마을금고를 독일의 ‘도이체뱅크’와 같이 거대 협동조합금융지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낸 신 회장과 이를 반대하는 대의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방증이라는 게 금융계의 시선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공론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단위금고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초대형 협동조합금융지주로 발돋움하려는 신 회장의 뚯에 반발한 이들이 신 회장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지난 1월 췌장에서 용종이 발견돼 수술을 받은 직후 뇌경색으로 번져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 신 회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마을금고 측은 “상태가 호전돼 업무에 복귀했으며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고 반박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신 회장의 건강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홍보기획팀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회장의) 건강문제는 엄밀히 말해 개인적인 문제라 정확히 파악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면서 “다만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업무에 복귀했으며,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터지는 대출비리·횡령 사고…리더십 문제 제기돼
문제를 제기한 대의원들은 그동안 새마을금고 안팎에서 벌어진 직원들의 ‘모럴해저드’에 대해서 신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중앙회 수장을 향해 칼날을 겨눈 것이다.
‘고객의 신뢰’가 최우선시 되는 금융업계에서 각 지점이 ‘MG새마을금고’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유독 부정 사건에 연루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신 회장 책임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12일 충북 충주경찰서는 충주 모 새마을금고 직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 직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고객의 이름을 도용해 약 28차례에 거쳐 21억4500만원을 불법대출 받아 횡령 및 유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충주의 또 다른 새마을금고에서는 대출팀장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고객의 대출금 12억6000만원을 임의로 인출해 적발됐다. 해당 새마을금고는 그가 수십 차례에 걸쳐 고객의 대출금을 인출했음에도 자체 감사에서 적발하지 못했다.
▲ 현재 새마을금고는 잇따른 부정사건으로 얼룩진 상태다. 이에 직원들의 ‘모럴해저드’가 팽배하다는 비판과 함께 ‘고객의 신뢰’가 최우선시 되는 금융업계의 수장으로써 신 회장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비록 각 지점이 독립된 형태지만 이들을 관리감독할 책임을 신 회장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계의 시선이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10월 새마을금고의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민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0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새마을금고 24곳에서 총 330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사고가 발생했다”며 “특히 2013년에는 9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횡령·배임사고 규모가 203억원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부정·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감사보다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안행부 장관이 신용사업과 공제사업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협의하고 금융감독원장에게 중앙회를 검사토록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3년 새 ‘대포통장’ 629% 증가…신 회장 위기관리능력 논란
신 회장의 재임 중 불거진 잡음은 이 뿐만이 아니라는 게 금융계의 시선이다. 2010년부터 2014년 2월 현재까지 그의 재임기간 동안 범죄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명의도용 통장, 이른바 ‘대포통장’이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국정감사 당시 김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5건이었던 새마을금고 대포통장은 2012년 267건으로 상승했고, 2013년 163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7월까지 집계된 대포통장은 1681건으로 불과 7개월 만에 전년도 집계를 크게 웃돌았다.
은행권이 통장개설 요건을 강화하면서 대포통장 개설이 어려워지자 이에 따른 풍선효과가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 나타난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새마을금고의 대비가 미흡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지도 강화, 금고 현장 실태점검,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금고 직원 대상 전국 순회교육 실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며 “향후 대고객 홍보 및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예방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러나 2014년 새마을금고의 대포통장 수가 이미 전년도를 훨씬 웃돌아 신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부호가 찍히는 모양새다.
▲ 신 회장은 임기동안 새마을금고의 자산·고객·점포 모두를 이끄는데 공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일부 대의원들은 새마을금고의 성장세는 회원들의 결집으로 이뤄낸 내실이 기반이지 신 회장의 리더십이 배경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경영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위기관리능력’이라며 각종 구설수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보여주지 못한 신 회장을 비판했다. ⓒ스카이데일리
신 회장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대포통장 증가는 농협이나 우체국중앙회 등 다른 제2금융권에서도 똑같이 발생한 사건이고, 신 회장은 지난 15대 임기 동안 중앙회 운영을 잘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신 회장이 지난 15대 임기 동안 새마을금고를 총자산 106조원, 1800만명의 고객, 1400개의 금고, 3300개의 금융점포를 확보해 국내 최대의 서민금융기관으로 발전시켰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한 대의원은 “새마을금고의 성장세는 회원들의 결집으로 강한 내실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지, 신 회장의 역량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영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위기관리 능력인데 신 회장은 각종 구설수를 방치한 것도 모자라 적절한 대처를 보여주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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