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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가운데)이 넥슬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동행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넥슬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넥슬렌은 SK종합화학이 국내 기업 최초로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명이다.
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정철길 사장은 오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사빅(SABIC)’ 경영진을 만나 넥슬렌 사업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넥슬렌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은 고부가 필름, 자동차, 신발내장재 등에 사용되며, 일반 폴리에틸렌보다 내구성·투명성·가공성이 뛰어나 세계 시장 규모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 다우케미컬, 엑손모빌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60%를 점유해왔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사빅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 싱가포르에 610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지분 투자 비율은 50 대 50이다.
당초 SK종합화학은 올해 초 합작법인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각국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울산CLX 내에 완공된 넥슬렌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70%가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인데, 각국의 법적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넥슬렌 울산 공장은 연산 23만t 규모의 제품을 생산, 매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SK종합화학은 3~5년 내에 사우디에 제2 넥슬렌 공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넥슬렌 사업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손길이 묻어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3월 중동을 방문했을 때 사빅의 알마디 부회장을 만나 고성능 폴리에틸렌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처음 제안했다. 이후 실무 협상을 거쳐 결실을 맺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빅과의 제휴는 화학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합작성사를 독려했다고 SK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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