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울산 
)
라면은 ‘국민음식’이다.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한끼 식사를 대신하는 식사대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라면시장 100%를 장악한 이른바 ‘4인방 라면업체’들은 라면이 언제 어느 때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서민음식이라는 이점을 악용했다. 이들 라면업체들이 조직적인 담합을 통해 가격인상을 해온 것으로 공정위 조사결과 드러난 것이다. 라면시장은 불과 4개회사가 마켓쉐어를 완전 장악하는 특이한 구조다. 다른 중소기업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나아가 이 같은 시장에서 농심이 무려 70%을 점유한 과점체제다. 따라서 담합도 농심이 리더 격으로 주도하고 나머지 세 곳이 뒤따라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담합에 참여하지 않으면 제제까지 이뤄지는 등 이른바 ‘동네깡패’ 식의 행태까지 엿보였다. 결국 농심이 공정위의 담합사실 및 과징금 부과 발표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농심은 즉각 “담합한 사실이 없다. 대응 준비를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농심의 거취를 살피는 듯 한 행보를 보였다. 1천억원대라는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된 농심의 행보가 자못 주목되는 이유다. 스카이데일리가 공정위 발표 내용 및 농심 등 관련업체의 반응을 긴급히 살펴보았다. 
|
▲ 공정거래위원회는 10년간 담합을 통해 라면 가격을 인상해 온 농심 등 4개 업체에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농심측은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타 업체와 담합할 이유가 없다며 부인하는 한편 향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주요 라면 제조·판매사들이 10년간 담합을 통해 라면 가격을 인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일부 업체가 담합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라면 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하기로 담합한 농심·삼양식품·오뚜기·한국야쿠르트 등 4개 라면 제조·판매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총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 액수는 △(주)농심 1077억6500만원 △삼양식품(주) 116억1400만원 △(주)오뚜기 97억5900만원 △(주)한국야쿠르트 62억7600만원 등이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이번 공정위의 담합 적발에 대해 농심측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이날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농심이 다른 업체와 담합할 이유가 없다”며 “현재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오뚜기 측도 내부적으로 관련 사실을 파악 중이며 구체적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4개 메이저 회사 100%, 농심 70% 독보적 1위
라면시장은 4개 회사가 시장의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갖고 있는 전형적인 과점시장으로서, 담합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이다. 2010년 기준으로 농심은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개 업체가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또 라면은 품질 차이가 많지 않고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이 중요한 경쟁요소로 작용, 독자적인 가격 인상 시 판매수량이 급감하는 행태를 보인다.
지난 1998년 초 단행된 가격인상 이후 2001년 5월 가격인상을 하기까지 3년 정도 가격인상을 하지 못한 업체들은 정부·언론·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가격인상을 하는 것이 당면 과제였다.
이에 단독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 및 회사 이미지 훼손이라는 위험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담합,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1년 5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업체들은 라면제품 가격 정보 교환을 통해 공동으로 인상해 왔다. 특히 해당 업체들은 주력품목의 출고가격 및 권장소비자가격을 동일하게 결정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농심이 가장 먼저 가격인상안을 마련하고 이후 가격 인상 정보를 다른 업체들에게 알려주면 타 업체들도 동일 또는 유사한 선에서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가격인상계획과 인상내역, 인상일자에서부터 가격인상 제품의 생산일자, 출고일자 등에 이르는 모든 정보를 교환한 것이다.
또 가격인상과 관련한 정보 뿐만 아니라 각사의 판매실적·목표, 거래처에 대한 영업지원책, 홍보 및 판촉계획, 신제품 출시계획 등 민감한 경영 정보 역시 상시적으로 교환함으로써 담합 이탈자를 감시하고 담합의 내실을 강화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매년 3월말 열리는 라면협의회 정기총회 및 간사회의를 경쟁사 간 지속적인 교류 및 상호 협력을 용이하게 하는 창구로 활용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가격을 선도적으로 인상했음에도 타 업체가 가격 인상에 뒤따르지 않는 경우 구가지원기간을 대폭 연장하는 방식을 통해 가격미인상 업체에 대해 즉각적으로 견제하기도 했다.
구가지원은 인상 전 재고품의 소진기회 확보, 판매점에 추가 이익 기회제공 등을 위해 가격인상 후 일정 기간 동안 가격인상 제품을 거래처에 종전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공정위는 “장기간 견고하게 유지돼 온 라면 업계의 담합 관행이 와해됨으로써 향후 라면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격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