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공공기관 ‘지방대 홀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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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곳중 10여곳 지역인재 선발 ‘제로’

김진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3-24 09:27:02

지방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이 소위 ‘신의 직장’이라고 하는 공공기관에 입사하기에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 이에 정부는 2008년부터 2010년간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평균 30%에 미달한 4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방출신 채용을 확대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지방인재를 전혀 채용하지 않은 기관이 10여 곳이나 됐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확대 계획 실적 점검 결과’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방침에 ‘하는 시늉’은 내지만 정작 지방대 출신 선발을 기피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방출신자 중 우수한 인재가 부족 한 것도 한 원인일 뿐만 아니라 지방대 출신자들이 채용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서류전형에서 지방 지원자들이 수도권 지원자들에 비해 많지 않다. 공기업은 공무원 못지않은 복리후생으로 경쟁이 치열한 것도 지방대 출신들이 이들 기관에 취업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기재부 자료를 바탕으로 지방인재 채용 현황과 원인 및 대책 등을 짚어 보았다.

▲ 지역인재들의 공기업 채용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지역인재를 안뽑은 곳도 있어 무리를 빚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 실적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8월 109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중 2008~2010년간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평균 30%에 미달한 42개 기관에 대해 단계적인 채용 확대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기관들은 채용을 전혀 하지 않은 곳도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2011년 하반기 공공기관 신규채용이 마무리됨에 따라 23일 발표된 기재부의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확대 계획 실적 점검 결과’에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총 42개 공기업 중 지난해 하반기에 채용 목표실적(30%)을 달성한 기업은 7곳인 반면 6곳은 채용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달성기관은 △한국소비자원(100%) △한국산업기술시험원(53.8%) △국민연금공단(59.9%),△한국동서발전(44%) △한국산업인력공단(40%) △기술보증기금(40%) △한국보건산업진흥원(33.3%) 등이다.

반면 달성하지 못한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29.3%) △한국과학창의재단(23.1%) △한국장학재단 (22.2) △한국방송광고공사(10%)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0%) △영화진흥위원회(0%)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출신 인재들이 공공기관 취업 정보를 접하기 힘든데 따른 원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기획재정부 ⓒ스카이데일리

지역인재 채용실적은 0% 기관도 있어

기재부의 채용 기준실적은 인턴 및 계약직을 제외한 정규직 채용을 기준으로 했다.

이 기준으로 지역인재를 전혀 채용하지 않은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은 지난해 10월 28일~11월7일까지 채용공고 및 접수를 하기는 했다.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채용을 담당한 인사과장은 “계약직원을 제외한 정직원의 채용은 인원수 제한으로 많은 인원을 뽑기 힘들다”며 “특히 분야별 1명식 채용할 때는 경력직을 뽑고 있다. 경쟁률은 평균 4~7:1정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 채용 때는 회사 기준에 만족할만한 지역 인재들이 없어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정규직 채용인원 3명(일반사무직 2명, 재무회계직 1명) 채용 공고를 냈지만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이곳 인사 담당자는 “입사 채용 당시 경쟁률이 높았으며 또 지방 출신의 지원자가 많이 없었다”며 “앞으로 정부의 방침대로 지역인재에 대한 폭을 넓혀 적극 채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현재까지 채용실적이 없는 공공기관은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한국 예탁결제원 △한국청소년상담원 등이 있다.

이들 기관은 내년 상반기까지 목표치인 30%를 채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