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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문명이 수천년간 융합해 온 터키가 우리에게 한 발짝 더 다가온다. 한·터키 FTA의 가(假)서명 절차가 어제(26일) 최종 마무리됐다. 양국 정부는 이날 지난 3년간의 협상을 종결하고 상반기 내 정식 서명과 양국 국회의 비준동의를 거치기로 했다. 사실상 마무리 수순만 남은 셈이다. 지난해 한·터키 교역은 수출 50억8000만달러와 수입 8억달러를 각각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 4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터키는 또 경제발전이 0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나라에 속한다. 터키는 자체적으로도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유럽과 아프리카의 관문에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직수출이 어려운 품목의 경우 터키를 유럽공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은 이번 가서명으로 향후 7년 이내 모든 공산품의 관세를 철폐한다. 우리 쪽에 유리한 산업은 △자동차/부품 △철강 △석유화학 △섬유 △전자제품 △발전기기 △기계 등이다. FTA를 발판으로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앞서 시장선점 효과를 누린다면 우리의 대유럽 및 대아프리카 공략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데일리가 서명 절차를 끝낸 한·터키 FTA 체결에 따른 주요 산업별 영향 등에 대해 자세히 진단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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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양국 경제장관 등이 지난 2월 초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국·터키CEO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양국간 FTA의 조속한 체결을 약속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터키 FTA 서명식을 가졌다.
한·터키 FTA, 가서명 절차 마무리
26일 우리나라와 터키 정부가 지난 3년간의 협상을 마무리하며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가서명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2010년 3월 한·터키 FTA 협상의 출범 선언 이후 총 4차례 공식 협상과 3차례 소규모 접촉을 가진 결과다. 향후 일정은 상반기 내 정식 서명을 마무리한 뒤 양국 국회가 비준동의를 하면 즉시 발효되는 수순이다.
74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17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터키는 시장잠재력이 높은 신흥국가로 주변의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2011년 기준 한·터키 교역에서 우리는 42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자료:무역협회 ⓒ스카이데일리
2011년 기준 한·터키 교역 현황은 수출 50억8000만달러, 수입 8억달러, 무역수지 42억8000만달러다.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탐나는 수출시장이다.
또한 터키는 2010년 명목 GDP 7290억달러로 세계 17위를, 1인당 명목 GDP는 1만206달러를 보이고 있다. 같은 해 경제성장률은 8.9%를 달성해 OECD 평균의 3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유럽과 아시아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터키가 자리 잡고 있어 주변 시장 진출에 불가결한 교두보 국가임에 틀림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럽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터키가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터키는 시장잠재력이 높은 신흥국가다”라면서 “FTA 협정의 타결이 우리나라가 향후 유망한 또 다른 수출시장을 얻게 되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터키는 시장잠재력이 높은 신흥국가다”라면서 “FTA 협정의 타결이 우리나라가 향후 유망한 또 다른 수출시장을 얻게 되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협정 의거 7년 내 모든 공산품 관세 철폐
한·터키 양국은 이번 협정에 따라 ‘발효 후 즉시’, ‘3년 철폐’ 등 7년 이내 모든 공산품의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이에따라 양국간 교역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전문가들은 “터키에 수출하고 있는 품목 중 자동차·자동차 부품, 석유화학제품, 철강 및 섬유 등이 중·장기적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 양국은 ‘발효 후 즉시’, ‘3년 내 철폐’ 등의 조건으로 7년 이내 모든 공산품의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자료:무역협회
▲관세율이 높았던 자동차와 부품, 칼라 TV 등은 7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자료:무역협회 ⓒ스카이데일리
지경부 관계자는 “관세율이 10~22%인 자동차와 부품(3~4.5%), 칼라 TV(14%) 등은 7년 내 철폐를 그리고 4%인 화섬과 직물(8%)은 5년 내 철폐, 석유제품(3.5~4.7%)과 석유화학제품(6.5%) 등은 즉시 철폐하기로 양국간 양허 수준에 대해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FTA 협정분야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부품 ▲철강 ▲석유화학 ▲섬유 ▲전자제품 ▲발전기기 ▲기계 등이다.
자동차/부품· 철강·석유화학 등 수출 전선 ‘이상무’
자동차/부품의 경우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의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대 터키 수출은 즉시 확대될 전망이다.
완성차의 경우 1600cc 중소형 저가차를 선호하는 터키의 자동차 수요 구조(전체 승용차 시장의 90% 이상 점유)를 감안할 때 소형자동차의 직수출 확대는 곧바로 기대된다.
또한 주력 수출 품목인 엑센트나 엘란트라, 리오 등에 대해서는 7년 비선형 철폐(이행 초기 단계에서 관세 폭을 크게 삭감)를 확보해 6년 철폐에 상응하는 효과를 바라보고 있다.
▲ 한·터키 교역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교역량은 급감했으나 2010년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2011년에는 수출입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자료:무역협회, MTI 3 단위 기준 ⓒ스카이데일리
지경부는 “현재 10%인 소형차 관세율은 발효 즉시 8.5%, 1년차에는 7%, 2년차 5.83%, 3년차 3.50%, 4년차 3.50%, 5년차 2.33%, 6년차 1.17%로 내려가 7년째가 되면 사실상 관세를 물지 않고 수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뿐이 아니다. 부품 관세의 철폐로 터키 내 현지 생산경쟁력도 강화, 터키 시장뿐만 아니라 EU 등 인접국에도 긍정적 효과가 예측된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현지 공장을 설립해 1997년부터 연간 10만대의 생산능력으로 터키 내 5위의 자동차 생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의 약 70%를 제3국에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은 대 터키 수출의 터키 전체 수입의 2%로 터키의 경제발전 단계를 감안할 때 수출시장으로서의 위치가 확고하다.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판재류(열연강판,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등)에 대한 관세 인하 시 일본 등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출 증대가 역시 기대된다.
석유화학제품도 대 터키 수출의 12.1%(2011년)를 차지하는 있기 때문에 6.5%의 관세가 철폐되면 PP, ABS 등 합성수지의 수출증대는 물론 중국, 일본 등 경쟁국 대비 시장선점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지경부는 전했다.
사실 터키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가공·생산국이지만 그간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은 대부분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 또한 관세 철폐 후, 대 터키 수출환경의 개선은 물론 유럽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2011년 대 터키 섬유 수출은 전년대비 9.6% 증가한 2억9800만달러 규모로 터키는 우리나라 제9대 섬유 수출시장의 한 나라이다.
결국 주력 수출품목인 화섬장 섬유사(실), 화섬단 섬유, 화섬 직물을 비롯, 터키 섬유류 수출 중 77%를 차지하고 있는 편직물 등이 5년 내로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FTA 발효 후 수출증대가 예측된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관세 절감 효과 이외에 산업보호관세인 ‘Special Safeguard(섬유 제품에 20~30% 추가세금 부과)’의 면제 혜택도 받게 된다.
결국 화섬장 섬유 직물의 경우 8%의 관세 철폐와 20%의 산업보호관세 해제가 이뤄지면 경쟁국인 중국 대비 가격경쟁력 우위로 기존의 1억달러 시장의 재진입도 무난하리라는 예측이 전문가들 사이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물론 그동안 연도별 대 터키 수출 금액은 2000년 1억달러에서 4000만달러(2008년) 그리고 3500만달러(2011년) 등으로 하향 일변도였다.
반면 전자제품은 현재 교역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FTA 체결 시 칼라 TV, 냉장고 등의 대 터키 수출은 확대될 것이다.
이밖에 발전기기와 기계 역시 관세가 철폐되면 수출증가에 기여할 전망이 높은 품목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터키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 관세가 2.7%인 발전기기를 최근 약 8억달러어치 수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은 불과 320만달러에 불과했던 상황이다.
지난 2010년 터키 내 일반기계 시장(182억달러)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3.4% 밖에 달성하지 못해 8위를 기록했다. 2011년에도 7억7000만달러를 수출하는 데 불과했지만 FTA 체결 이후에는 상황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의 경우도 건설광산기계, 금속공작기계 등 대부분의 일반기계 품목에 대한 관세(평균관세 2.4%)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FTA 발효 시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한·터키 교역, 무역수지 흑자 큰 폭 지속
현재 한·터키 교역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교역량은 급감했으나 2010년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2011년에는 수출입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수입은 수출의 10% 수준으로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 한·터키 농수산물 교역 현황은 2006년 이후 매년 무역수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자료:농림수산식품부 ⓒ스카이데일리
한편 주요 수출입품목 중 10대 수출품목이 전체 수출의 62%, 2대 수입 품목이 전체 수입의 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부품, 석유화학제품, 철강, 철도차량 등이 전자에 해당된다. 석유제품과 의류, 아연광, 기호식품 등이 후자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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