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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대형할인마트는 1993년 11월 개장한 서울시 도봉구 창동의 이마트였다. 이마트는 당시 주부들 사이에서 물건이 싸고 구색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이마트의 성공 이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후발업체들이 할인점 시장에 진출했다. 대형 할인점들은 놀라운 성장과 함께 국내 유통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소비자들에게 어필된 대형 할인점들은 2003년부터 백화점을 제치고 국내 유통시장의 매출 1인자로 등극했다. 1993년 시작된 국내 대형 할인마트 시장은 이마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위인 홈플러스와 3위인 롯데마트가 그 뒤를 추격하는 형세다. 최근 매출액은 이마트가 약 10조원, 홈플러스가 약 8조~9조원, 롯데마트가 약 8조원 수준이다. 특히 이마트에 비해 5년이나 늦게 출발한 홈플러스는 홈에버 등을 인수하며 롯데마트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빅3 중 가운데 홈플러스에 대한 매각설이 나오면서 유통업체를 포함한 세간의 관심이 홈플러스로 몰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8조9300억원의 매출과 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곳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대형마트 자체가 이미 성장 동력을 잃은 사양 산업이며 부담스러운 매매 가격으로 과연 매수자가 나오겠냐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홈플러스 보유 지분 100%의 매각가격은 7조원에서 1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향후 홈플러스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서 국내 유통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스카이데일리에서 돌격 상생의 맞수 시리즈 세 번째로 대형 할인 마트 국내 1위 이마트와 매각설에 휩싸인 2위 홈플러스에 대해 비교·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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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 할인마트 시장은 이마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자본의 할인점인 홈플러스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가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로 저성장 기조를 탈출하려는 반면, 테스코는 본사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홈플러스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신세계그룹은 1993년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초의 대형할인매장인 이마트를 설립했다. 창동점의 성공으로 이듬해 9월에는 일산점을 열고 이후 안산, 부평, 분당 등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나갔다.
1997년 이마트는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열며 중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후 세를 늘린 이마트는 2011년 주식회사 신세계부터 인적분할됐다. 이마트는 2014년 12월 기준 점포를 150개까지 확장시키며 국내 최대 대형마트로 성장했다. 현재 이마트의 최대주주는 17.30%를 보유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용진 부회장 등 특수 관계자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7.14%가 이른다.
후발주자인 홈플러스는 수도권에 많은 매장을 출점한 이마트의 접전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영남지역을 교두보로 삼아 전국으로 매장을 확장하는 전략을 폈다. 삼성물산과 5:5로 합작한 영국 테스코는 1997년 9월 대구에 홈플러스 1호점을 설립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999년 영국에 본사를 둔 유통기업 테스코가 삼성물산과 합작 설립한 유통회사다. 이후 2011년 합작 계약 만료로 테스코가 삼성물산으로부터 홈플러스 지분을 인수해 지분의 100%를 갖고 있다.
국내 설립 초기 영남권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린 홈플러스는 2000년대 중반부터 수도권 지역으로 영업지점을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2008년 5월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기존 홈에버 매장은 홈플러스테스코라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5년 2월 말 기준 홈플러스는 전국에 총 107개의 하이퍼마켓과 828개의 익스프레스 등을 운영중이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이마트 황경규, 홈플러스 이승한…CEO 경쟁도 볼만했던 유통 대결
홈플러스를 언급하면 이승한 전 대표가 반드시 거론된다. 1999년 삼성테스코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은 이승한 대표는 출범 당시 점포 수 2개였던 홈플러스에서 17년간 대표로 있으면서 홈플러스를 업계 2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워커홀릭으로 알려진 이승한 전 대표는 할인점 업계에 ‘가치점(Value Store)’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는데, 이는 할인점에서 단순히 물건만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한 것이다. 이후 3세대 할인점인 ‘감성점’, 3.5세대 ‘그린스토어’, 4세대 ‘스마트 가상스토어’에 이르기까지에도 가치점은 여전히 홈플러스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잡은 개념이다.
반면 이마트는 황경규, 이경상, 최병렬, 정용진, 허인철, 김해성, 이갑수 등 대표이사가 여러 번 바뀌었으나 가장 오랫동안 이마트를 이끌며 현재의 체제를 구축한 인물은 황경구 전 대표이다.
국내 1위의 할인매장의 CEO로 부임한 황경규 전 대표는 대표 시절 현장을 중시해 매일 전국 매장에서 올라오는 실적을 직접 체크할 정도로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속적인 투자와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펼쳐 이마트의 국내 1위 자리를 무난하게 지켜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황경규 전 대표와 이승한 전 대표는 동종 업종의 대표이사를 맡아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었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도 많다. 두 명 모두 대구 출신으로 영남대를 나왔다. 또 1970년대 초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유통업계에서 장수한 CEO라는 공통점이 있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포화 상태 할인점 시장…가전 매장 선보인 1위, 매각설 나오는 2위
대형마트는 주로 의식주에 필요한 기본 생필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경기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그러나 장기적인 저성장에 따른 소비경기 침체와 정부의 영업규제 강화, 시장포화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각종 규제법 제정은 대형마트 성장률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형마트의 소위 ‘갑질’로부터 납품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등의 법률이 잇따라 신설됐다.
이런 저성장 기조를 돌파하기 위해 대형할인 마트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마트는 해외 진출과 함께 다점포화 전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으로 대응책을 삼았다. 대량구매시스템과 물류시스템의 효율화를 기반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안정적 수익창출기반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신규로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개장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오는 18일 문을 여는 경기 일산에 약 2600㎡(약 800평) 규모로 통합형 가전 전문매장 킨텍스점을 오픈한다. 일렉트로마트는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완구 등 총 4가지 영역으로 구성되며, 가전제품을 위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세계 유통기업 테스코의 선진화된 기술과 유통 노하우는 받아들이되 영업과 마케팅, 개발 등은 모두 한국 고객의 입맛에 철저하게 맞추는 경영을 폈다. 현지화에 실패해 철수한 월마트나 까르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승한 전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한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글로벌 계열사 중 가장 매출이 높은 계열사가 됐다. 영국 본사를 제외하면 홈플러스는 테스코 계열사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테스코 본사에 지불하고 있는 로열티도 상당한 액수다.
▲ 토종 할인마트라는 점을 내세운 이마트는 주식회사 신세계에서 지난 2011년 인적 분할을 했다. 최대주주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이마트 지분의 27.14%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과 테스코가 5:5로 합작해 만든 홈플러스는 삼성물산이 지분을 매각해 현재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유통기업 테스코가 지분의 100%를 보유중이다. ⓒ스카이데일리
홈플러스는 ‘TESCO’의 상표, 로고 및 라이선스의 사용에 대하여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3월 01일~ 2015년 02월 28일까지 584억5700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홈플러스테스코 역시 테스코사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 1년 간 홈플러스테스코가 지급한 로열티는 145억7500만원이다.
두 개사를 합쳐 지난 1년 간 730억원에 달하는 로열티가 지급됐다. 이는 테스코가 2012년까지 홈플러스로부터 30억원 내외, 홈플러스테스코로부터 10억원 내외의 수수료를 받던 것에 비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과 합작을 끝낸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 전까지 적극적으로 이익회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최근 2년 간 알짜 부지 점포를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1조원이 넘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매각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홈플러스, 본사 분식회계 사건 영향으로 매물로 나와
홈플러스의 매각설 배경에는 지난해 9월 영국 테스코에서 일어난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이 있었다.
테스코는 납품업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외상 대금을 장부에서 누락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비용을 과다 계상해 지난해 상반기 2억5천만 파운드(약 4270억원)을 부풀렸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자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로 인해 테스코의 주가는 수직 하락했고, 설상가상 지난해 63억8000만파운드(약 10조원)의 적자를 내는 등 창사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매각할 것이라는 설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로 HSBC증권을 선임했으며, 세계 주요 유통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 투자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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