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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매월 조사·발표하는 소비자물가동향(지수)을 보면 지수의 수치만으로 물가의 오름과 내림세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물가지수 수치 자체만 봐도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월별 물가지수를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로 추가 가공한 물가흐름을 위주로 자료를 재구성해 발표한다. 전년동월대비도 물가의 증감추이를 파악하는 데이터로는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증감율 추이는 물가추이를 파악하는데 일종의 ‘착시효과’ 내지는 ‘눈가림 효과’가 있다. 아니 치명적인 오류가 숨겨져 있다. 가령 물가지수가 매달 그리고 매년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면 전년동월비는 바로 직전 1년 전만 비교하기 때문에 증가율 수치가 물가지수 수치보다 해가 갈수록 작아지는 문제가 있다. 물가가 단 1년만 오른다면 증가율과 지수가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2년 이상 지속되면 사정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물가 오름세가 오래될수록 증가율과 지수의 오름세 차이는 더욱 큰 폭으로 벌어진다. 이 경우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을 기준으로 물가가 안정세라고 발표하면 사실상 허위발표다. 몇 년전에 비하면 실제로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이 같은 의문점을 통계청에 수없이 문의하자 청 관계자들은 기산점(지수=100)을 매 5년마다 한다고 밝혀 왔다. 그런데 이는 전년동월대비로 물가추이를 발표하는 것이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2010년을 지수 100으로 기산점 삼아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달 물가(2011년 3월 대비)는 2.6% 밖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을 기산점으로 한 자료이기에 정확한 물가추이를 보려면 지난해(2010.3~2011.3) 3월 증가율과 올(2011.3~2012.3) 3월의 증가율을 합산해서 봐야 한다. 아니면 물가지수 자체만의 수치로 물가흐름을 발표해야 아무래도 맞다. 하지만 통계청의 발표자료에서 이 같은 내용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도표에는 있으면서 설명은 ‘물가가 안정된 국면’이라는 뉘앙스의 수치만을 발표하는 기교를 기가 막히게 부렸다. 2010년을 기산점으로 보면 증가율과 물가지수 차이가 무려 2배 이상이 났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가 안정되기는커녕 무섭게 올랐다는 것을 애써 숨기려 한 흔적이 궁금하다. 나아가 2010년을 기산점으로 직전년도인 2008~2009년의 지수를 재갱신한다(통계청 설명)는 전제를 감안하면 2008년 지수 대비 2012년 지수를 비교한 물가추이도 함께 발표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4년 만에 물가지수가 무려 12.8이나 올랐다. 시쳇말로 물가의 고공행진이 4년간 내내 이어졌는데도 통계청은 2010년 8월 이후 2%대 안정대 시현이하는 제하의 자료를 냈다. 스카이데일리가 통계청의 물가관련 자료에 어떤 맹점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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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요금의 잇따른 인상과 서민형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대단히 고통스러울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통계청이 체감물가를 느끼지 못하도록 착시효과가 느껴지는 물가 통계자료를 내놓은 의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통계청의 월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가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으로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해 2010년 8월(2.7%) 이후 처음으로 2%대의 소폭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물가가 1년 8개월여만에 안정기조에 들어갔다는 식의 자료를 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됐다.
하지만 지난달 실질적인 물가지수는 통계청이 기준으로 삼은 2010년(수치=100) 이후 6 포인트가 올랐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8년 3월과 비교해서는 무려 12.8 포인트나 올랐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자료를 보면 최근 4년간 물가지수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물가가 결코 안정국면에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최근 몇년간의 추세를 감안하면 물가는 앞으로도 고공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통계청 원문자료 캡쳐
▲ 1)2010년 8월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고 했지만 이는 물가지수가 아니라 물가지수 증가율이다. 2010년 100을 기준으로 한 실질적인 물가지수는 100.3을 보이고 있어 0.3 포인트 상승했다.
▲ 2)2010년 3월 지수는 99.2를 보이고 있어 2010년을 기준으로 하면 물가지수는 0.8 하락했다.
▲ 3)2011년 3월과 2012년 3월의 지수는 103.3과 106.0을 보이고 있다. 실질적인 지수는 각각 3.3과 6 포인트 상승했으나 통계청 자료는 이부분에 대한 설명을 누락했다.
▲ 종합)과거의 물가지수 수치가 낮은 것이 설명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의 지수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상대적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는 추세임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준시점 뺀 물가지수 발표…애매한 혼란 가중
통계청은 2010, 2011, 2012년 각 3월 물가지수에 대해 전년동월대비 2.5%, 4.1%, 2.6%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인 물가지수는 2010년을 기준으로 동년동월 99.2, 103.3, 106.0의 지수를 보이고 있으며 각각 0.8(하락↓), 3.3(상승↑), 6(상승↑)의 증감율을 보이고 있다.
▲ 자료:통계청 ⓒ스카이데일리
▲ 빨간색 물가지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와 주황색선 전년동월비 그래프의 오르고 내리는 것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두 그래프의 2008년 3월과 2012년 3월의 차이를 보면 물가가 오르고 있는지 안정되는 추세인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물가지수는 기준년도 기산점으로 2.6% 상승이 아닌 6 포인트의 고공 상승세를 보였지만 통계청은 이를 설명하지 않은 채 발표했다.
또한 18개월만에 처음으로 2%대를 시현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전년동월기준이기 때문에 기산점을 기준으로 한 물가지수 증가추세와 맞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의 한 핵심 담당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의문점에 대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소폭 상승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물가지수는 기준년도인 2010년의 총 물가 수치를 종합해 지수로 100을 표기한다”며 “기준년도를 기점으로 과거 물가 지수는 새로 갱신된다”고 밝혔다.
▲ 자료:통계청
▲ 최근의 월별 물가지수동향 그래프와 전년동월대비 그래프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년동월대비 그래프만 보면 마치 물가가 떨어지는 착시효과를 갖게 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의 월별 동향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지난해 12월 4.2% △올 1월 3.4% △2월 3.1% △3월 2.6% 등으로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인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는 2011년 1월 102.2를 기준으로 2.2 포인트 상승하는 등 최근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최근 지수를 보면 △지난해 12월 105.2(5.2↑) △1월 105.7(5.7↑) △2월 106.1(6.1↑) △3월 106.0(6.0↑) 등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2월부터 6 포인트대의 높은 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3월의 체감물가지수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 노란색 부분의 최근 4년간 추이를 보면 물가지수가 지속적인 오름세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 표시는 2010년 기준지수 100 이하 의미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지수 기준년도
통계청은 5년 주기로 물가지수를 100으로 산정해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는 2000년, 2005년, 2010년 등 5년 단위로 갱신된다. 이번 발표는 2010년 기준으로 물가지수를 산정한 것이다”고 밝혔다.
예컨대 2000년 물가 기준(수치=100)으로 하면 2004년까지의 물가지수는 기준년도(2000년)를 기산점으로 지수를 산정하게 된다.
또한 2005년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2009년까지의 물가지수 증감은 기준년도(2005년)를 기점으로 지수를 다시 산정해 향후 변화된 전망치를 매긴다.
이에 따라 새 기준 연도인 2010년 물가지수는 2014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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