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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마트는 생산자로부터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중 가격보다 10~3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체를 일컫는 말이다. 보다 ‘싸게’ 팔기 위해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큰 창고에 물건을 대량으로 진열하는 방식으로 시작돼 오늘날 전 세계에서 성업 중이다. 가장 먼저 닻을 올인 할인마트는 1948년 미국 뉴욕에 입점한 ‘코르벳’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11월 문을 연 이마트가 그 시초다. 국내에 할인마트가 등장하자 월마트, 카르푸, 테스코 등 세계 3대 대형마트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매장을 낸 곳은 카르푸다. 카르푸는 지난 1996년 중동점을 시작으로 호기롭게 시장에 진출하고 32개 지점을 세우며 세를 늘렸지만 경영악화로 인해 2006년 철수를 결정했다. 카르푸가 운영하던 매장들은 이랜드에 인수된 후 홈에버로 운영되다 홈플러스에 매각됐다. 월마트의 경우 1998년 진출해 강남·인천·일산 등 전국 16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카르푸와 같은 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철수하고 만다. 월마트가 운영하던 매장들은 이마트에 매각됐다. 외국에서 성공했던 사업방식을 그대로 한국에 도입하려 했으나 ‘감성문화’ 인테리어 등을 중요시 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테스코는 달랐다. 테스코는 철저한 현지화를 목표로 우리나라 시장을 파고들었고 홈플러스를 업계 2위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지난 7일 테스코는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 관련지분을 모두 MBK파트너스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대형마트 ‘빅3’ 중 마지막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게 된 것이다. 세간의 관심은 홈플러스를 품은 ‘MBK파트너스’를 향하는 분위기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다. 이곳은 한국, 중국, 홍콩, 일본 등 동북아 시장을 바탕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해 성장시켜 되파는 방식으로 지난 10년 간 세를 키워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단기간에 대기업에 반열에 올랐지만 다소 베일에 쌓인 국내 최고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지금까지 이뤄진 M&A 가운데 사상 최대 인수가로 새 주인을 맞게 된 유통공룡 홈플러스 인수전 등에 대해 진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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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7일 테스코 측으로부터 7조2000억원에 테스코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고(故)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사위인 김병주 회장에 의해 설립돼 불과 10년만에 국내는 물론 동북아 최대규모로 급성장한 사모펀드다. 사진은 MBK파트너스 한국지사가 위치한 광화문 D타워(왼쪽)와 홈플러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업계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주인이 바뀌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60억달러(약 7조2000억원)에 테스코의 지분 100%를 사들인 것이다.
MBK파트너스 측은 지분인수에 49억달러(약 5조8000억원), 홈플러스 차입금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MBK파트너스 측이 떠안는 방식으로 인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7조2000억원의 인수금액은 역대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2007년 신한금융지주가 당시 LG카드를 인수할 당시 6조6765억원이었다. 이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M&A를 성사시킨 MBK파트너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새 주인 MBK파트너스, 2005년 출범 총 자산 9조9000억
MBK파트너스는 국무총리까지 지낸 포스코의 창립자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사위 김병주 회장이 지난 2005년 설립한 국내 최대이자 동북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사모펀드다. ‘MBK’란 이름도 김 회장의 영문명(Micheal Byungju Kim)에서 앞 글자를 따 지은 것이다.
김 회장은 1963년 경남 진해 출생이다.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하버포드 칼리지 영문학과를 나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MBA를 획득했다. 이후 오늘 날 시티그룹의 전신인 샐러먼스미스바니에 입사한 그는 골드만삭스, 칼라일아시아파트너스 회장, 칼라일그룹 부회장 등을 거쳐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 ⓒ스카이데일리
그가 칼라일에서 근무할 당시 IMF외환위기가 닥친 우리나라의 한미은행을 인수해 3년 만에 7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씨티그룹에 되판 것은 M&A업계의 전설로 남아있다.
김 회장이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은 그의 능력 외에도 청빈의 대명사였던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사위라는데 있기도 하다. 박 명예회장은 고인이 됐을 당시 재산이 전무했었고, 살아생전에도 생활비가 부족할 정도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MBK파트너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의 자산규모는 82억달러(약 9조8876억원)이며 수익률은 약 20% 가량이다. 또한 현재 서울, 상하이, 홍콩, 도쿄 등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북아시아 권역 국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들의 자산 규모는 2013년 기준 32조원에 이르는데, 이 같은 규모는 단순 계산으로 재계 11위권에 해당하기도 한다.
MBK파트너스는 한·중·일 등 국가들의 부실기업을 인수해 정상화 시키거나 가치를 높힌 후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특히 최근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2012년 당시 이곳의 자산규모는 4조원가량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최근 3년 새 두 배 이상 자산규모를 성장시킨 것이다.
여기에 홈플러스 자산 5조6000억원을 합치면 13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공정위 대기업 순위 20위 동부(14조6270억원)보다 낮고 21위 현대(12조566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이곳은 현재 1호~3호 펀드를 운영 중이다. 1호 펀드를 통해 베이징보웨이공항지원, 루예제약(이상 중국), 한미캐피탈, HK저축은행, C&M(이상 한국), 야요이, 타사키(이상 일본),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즈, 갈라TV(이상 대만) 등을 사들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2호펀드로 사들인 기업은 두산테크팩, 영화엔지니어링, 금호렌탈, 웅진코웨이(이상 한국), GSEI, 뉴차이나생명(이상 중국),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인보이스(이상 일본) 등이다. 3호펀드는 우리나라의 네파를 지난 2013년 사들였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몇 년간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15억1400만달러 인수, 25억7100만달러 매각), 한미캐피탈(1억7320만달러 인수, 5억6010만달러 매각), 금호렌탈(2억3670만달러 인수, 4억1840만달러 매각), 루예제약(2억7800만달러 인수, 5억4600만달러 매각), 갈라TV(8390만달러 인수, 2억120만달러 매각) 등을 인수후 매각했다. 이들의 투자대비 자본회수율은 각각 290.8%, 453.4%, 183.0%, 183.7%, 310.4%다.
홈플러스 측, “주주만 바뀐 것”…노조는 파업준비·테스코 국부유출 논란 잡음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단독으로 인수한 것은 아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따라서 홈플러스의 지배구조도 변화를 맞게 됐다. 당초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네덜란드 법인 ‘Tesco Holdings B.V’가 홈플러스의 주식 100%를 보유했고 홈플러스와 테스코 본사(Tesco Store Limited)가 각각 50%식 홈플러스테스코를 보유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테스코의 자리에 MBK파트너스, CPPIB, PSP Investments, Temasek 등이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 측은 매각 직후 향후 2년간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하는 한편 임직원 전원의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이는 매각이 진행되는 것이 알려진 직후 ‘먹튀 매각’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노조를 달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도 “이번 계약에 의해 바뀌는 것은 주주일 뿐이다”며 “1900만 고객과 2000여 협력회사, 7000여 테넌트 임대매장, 2만6000명의 임직원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전 직원의 고용승계를 약속했지만 노조를 비롯한 업계 등은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ING생명과 C&M 인수 과정에서도 고용승계 약속 후 구조조정을 단행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인수가 투기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매각 협의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된 점, MBK가 과거 고용보장을 약속했음에도 ING생명과 C&M 인수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점 등을 들어 MBK파트너스 측에 고용승계 및 단체협상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오전 CBS라디오 방송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그는 “MBK파트너스가 당초 시장 예상가 6조7000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비싼 가격으로 매각을 인수했다”며 “기업 가치를 불려서 되팔려는 MBK파트너스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매각 계약서를 보면 ‘임직원들의 구조조정 문제는 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들어 있으나 과거 유사사례를 봤을 때 틀림없이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MBK파트너스의 이번 인수가 투기로 변질 될 가능성도 제기해 한동안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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