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부터 효리까지 유명 MV감독, 청담동에 26억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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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 청담동 명사들<46>]-차은택 뮤직비디오 감독

문제아에서 CF 감독 변신, 해외에서 인정…뉴욕타임스퀘어에 ‘비빔밥’ 광고제작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9-21 14:04:04

▲ 뮤직비디오 영상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차은택 감독은 청담동 고급빌라를 본인명의로 소유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차 감독이 보유한 빌라 한 호실의 가치는 약 26억원에 이른다. ⓒ스카이데일리

뮤직비디오와 광고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차은택(46) 감독이 강남 최고급 빌라 한 호실을 개인 명의로 소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재다능한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차 감독의 집은 강남에서도 부촌으로 유명한 청담동 빌라촌에 위치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P빌라는 청담동에서도 높은 가격대로 손꼽히는 곳으로 빌라 한 호실 가격만 26억원이다.

청담동 P빌라는 1999년 입주를 시작했다. 고급빌라인 만큼 18세대만 들어섰다. 각 세대는 방 5개, 욕실 3개의 복층 구조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깔려 있고 내부 인테리어가 뛰어나 거주민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P빌라가 위치한 곳은 청담사거리, 영동대교남단교차로, 경기고사거리, 청담역으로 둘러싸인 주택가다. 해당 빌라는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0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했다. 다른 강남권에 비해 대중교통이 편리한 지역은 아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다소 불편한 대중교통 때문에 청담동에 부자들이 속속들이 모여 살고 있다. 대중교통은 불리하지만 이곳은 도산대로와 영동대로의 접점에 위치한 까닭에 강남권 내에서도 자가용을 이용한 교통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차 감독은 2013년 7월 경매를 통해 해당 빌라를 매입했다. 차 감독이 소유한 빌라 호실의 전용면적은 242.34㎡(약 73평)이다.

청담동에 정통한 부동산 관계자는 “P빌라는 세대수도 적고, 가격도 높아 실제로 나온 매물은 하나도 없다”며 “매물은 없지만 거래가 된다면 약 26억원에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감독 데뷔 2년 만에 뮤직비디오 최고상 수상

▲ 현재 아프리카픽쳐스 대표를 맡고 있는 차은택 감독은 1997년 가수 이민규의 뮤직비디오 ‘아가씨’로 데뷔했다. 데뷔하자 두각을 나타낸 차 감독은 1999년 Mnet 뮤직비디오 대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많은 상을 수여 받았다. [사진=뉴시스]

차 감독은 빅뱅 ‘거짓말’, 싸이 ‘행오버’, 이효리의 ‘유 고 걸’ 등을 연출한 뮤직비디오 및 광고제작계의 유명 감독이다. 현재 그는 광고제작사 아프리카픽쳐스 대표를 맡고 있다. 차 감독은 1997년 가수 이민규의 뮤직비디오 ‘아가씨’로 데뷔했다. 데뷔한지 2년 만인 1999년 Mnet 뮤직비디오 대상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유명한 감독이지만 학창시절 그는 문제아였다. 초·중학교 시절에 우등생 소리를 듣던 차 감독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패싸움을 하는 등 학교에서 문제아로 소문이 났다.

그랬던 차 감독이 현재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다. 아들이 잘못된 길로 설 즈음에 뒤쪽에는 어머니가 버티고 있었다. 모친의 희망은 아들이 나쁜 길로 가지 말고 ‘미술’을 권유했다. 차 감독은 어린 시절 그림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고 상도 많이 받았다. 이런 어머니의 노력 덕에 차 감독은 문제아로만 그치지 않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는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학창 시절 미술, 영화,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진로를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정했다.

1997년 데뷔한 이래 뮤직비디오와 관련한 감독상은 대부분 차 감독의 몫이었다. 1999년 Mnet 뮤직비디오 대상을 필두로 같은 해 한국영상음반대상 뮤직비디오상, 2001년 Mnet 뮤직비디오 대상 2002년 칸국제광고제 뉴미디어부분 금상 등 그는 수많은 상을 받았다.

많은 뮤직비디오 영상물 중에 그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무엇보다 세계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뉴욕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비빔밥’ 광고다. 이 광고는 2010년 차은택 감독의 지휘 아래 30초 분량 영상광고로 뉴욕 한가운데 전면 상영됐다. 광고 제작 과정 등은 MBC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차 감독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에서 한국관 전시를 총괄하는 감독을 맡았다. 다른 나라 전시장과 달리 외형적 특징보다는 내실 면에서 독창성으로 승부한 차 감독의 의도는 많은 외신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정성문 기자 mooni@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