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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지배구도는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는 전형적인 순환출자 구조였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은 당초 25.64%에서 현재 8.64%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26일 매각기간이 경과한 5% 초과분 3.64%도 금산법에 따라 강제 매각해야 한다. 이 지분을 에버랜드가 자사주로 곧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랜드의 지분매입이 끝나면 삼성은 순한출자 구조를 완전히 벗어나 명실공히 ‘에버랜드’가 그룹의 수직지배 최고 지배정점에 서게 된다. 이 같은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포스트 이건희’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다. 이 사장이 25.1%를 갖고 있어 절대적이다. 두 여동생인 이부진 · 이서현씨도 각각 8.37%를 갖고 있고 이건희 회장도 3.72%를 보유하고 있는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70% 가까이 된다. 이른바 삼성공화국의 확고부동한 사령탑으로써 흔들릴 수 없는 지분율이다. 하지만 이재용 사장은 다소 불안한 지위에 있다. 그룹의 모함(母艦)이라고 할 삼성전자를 확고히 지배해야 하지만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지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지분도 0.49%에 불과하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많은 20.76%를 갖고 있고 에버랜드가 19.34%를 갖고 있다. 간접지배력(에버랜드)을 통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재용 사장은 아버지 이 회장의 지분을 승계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지배체제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증여시 세금만 수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비상장 ‘삼성SNS’와 ‘삼성SDS’가 수면하에서 전면에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SNS(구·서울통신기술)는 특히 이재용 사장이 45.8%를 갖고 있어 절대주주다. 삼성전자 지분도 35.55%가 있다. 이 회사는 홈네트워크, 도어록, 하이패스, 내비게이션 등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승승장구해 현재 50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린다. 하지만 이 회사가 앞으로 삼성관련 네트워크 일감을 전면적으로 맡게 될 경우 매출이 순식간에 수직상승하면서 주가도 급상승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더불어 이재용 사장이 8.81%를 갖고 있는 삼성SDS도 이 사장의 이 같은 지배구도 역학에서 주목 대상이다. 상장시 막대한 차익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재용 시대’의 삼성 지배체제 현황과 변화 전망 등에 대한 밑그림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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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휴대폰, 반도체 부문 등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는 그룹의 핵심기업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기관차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상장 시가총액과 종합주가지수를 삼성전자 1개기업이 좌지우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 이재용 사장이 향후 새 안주인으로 자리에 앉았을 때 역할을 제대로 할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원) ⓒ스카이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지배체제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 빨간 선은 지분비중을 감안했을 때 지배체제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계열사의 지분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2012년 ‘사업보고서’와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 신고서’ 등을 토대로 조사했다.
▲ ⓒ스카이데일리 최은숙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삼성그룹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대비한 지배구조 정착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당초 순환출자 구조였지만 25.64%의 지분을 보유해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였던 삼성카드가 지난 1월에 17%의 지분을 매각해 단선형 지배 구조로 바뀌었다.
이에 최대주주는 25.10%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으로 변경, 후계 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 이재용 사장은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이 없다. 삼성전자 지분도 0.49%에 불과해 삼성생명을 지배하지 않으면 삼성전자의 주인이라고 어렵다.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생명의 지분 20.76%가 어떤 방식으로 이재용 사장에게 승계될지 관심을 끈다. 사진은 삼성생명 사옥.
삼성그룹의 핵심 기업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라고 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주식 6.24%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이며 호텔신라(7.7%), 삼성화재해상보험(10.36%), 삼성증권(11.14%) 등의 계열사 지분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삼성카드(35.29%), 삼성중공업(17.61%), 삼성테크윈(25.46%), 삼성전기(23.69%), 삼성SDS(21.67%), 삼성SDI(19.68%),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64.4%), 삼성네트웍스(23.07%) 등 계열사의 최대 주주 기업이다.
때문에 이재용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에 있어 삼성전자와 이를 지배하는 삼성생명의 지분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최근 이맹희 씨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생명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그룹 장악, 삼성생명 주식 확보 관건
현재 삼성생명의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20.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이어 삼성에버랜드가 19.34%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은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삼성생명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재용 사장이 삼성생명 주식을 취득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당연히 이건희 회장으로부터의 증여지만 현행 상속·증여세법상 30억원 초과 증여에 대해서는 50%의 세금이 부과된다.
지난 9일 기준 삼성생명 주가는 9만8500원으로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주식 4151만9180주에 대한 가치는 4조원을 넘어선다.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정상적인 증여를 통한다면 세금으로만 2조원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증여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이재용 사장으로의 후계 체제 구축에 있어 막대한 자금조달을 통한 정상적인 주식 매수가 최대 관건으로 분석된다.
▲ 지난 2월 29일 기준 삼성생명 분기보고서 중 주주에 관한 사항(자료 캡쳐)
▲ 자료:금융감독원
삼성SDS·SNS 상장 시 막대한 시세 차익
이 같은 배경으로 삼성SDS와 삼성SNS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삼성SDS가 코스닥 업체인 크레듀를 합병하자 ‘우회상장설’이 증권가에 급속히 퍼졌고 최근 올해 안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재용 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은 지난달 19일 공시 기준으로 636만4457주이며, 이는 전체 지분의 8.81%를 차지한다. 지난 9일 삼성SDS의 주가는 10만4000원으로 이재용 사장의 지분 가치는 6619억원에 이른다.
삼성SDS는 지속적인 성장추세를 보이며 매출의 1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낼 정도로 튼실한 회사이기 때문에 상장만 된다면 주가가 더욱 상승, 이재용 사장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삼성SN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재용 사장은 506만6690주를 소유해 지분율 45.80%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9일 기준으로 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시가로 3420억원에 달한다.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통해 폭발적 성장 가능
두 회사는 지배 구조에서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분 매각에 있어 경영권 유지에는 부담이 없다. 게다가 삼성그룹 전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경우 두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물류를 담당함으로서 매년 실적이 크게 증가해 왔다.
▲ 자료:BS투자증권 ⓒ스카이데일리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1.8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다.
삼성전자 제품의 설치와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NS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선전함에 따라 더욱 성장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각에서는 대한통운 인수에 실패했던 삼성이 물류사업을 삼성SDS에 맡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삼성그룹 전체의 물류를 맡게 된다면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세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최근 상장과 관련해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주주들의 상장 요구가 클 뿐만 아니라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삼성그룹의 움직임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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